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97 한국국제정상회의(코리아서미트)
이틀째인 11일 정몽구 현대그룹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도널드 존스턴
OECD 사무총장, 국제경영컨설턴트인 일본의 오마에 겐이치씨 등이 각각
연설하고 토론이 이어졌다.

정회장은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을,
김회장은 새로운 세계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역설했다.

연설내용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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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60년대만 해도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1백달러에도 못미치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였다.

30년이 지난 오늘 한국은 세계 11위의 무역국으로 성장했다.

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 자동차보유대수는 1천만대를 넘어서
중진국대열에 올랐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

이는 결코 기적이 아니다.

정부 국민 기업이 한마음으로 뭉쳐 경제발전과 수출증대에 노력한
댓가이다.

대우그룹의 성장역사도 이같은 한국정부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해왔다.

대우는 창업이후 지금까지 적극적인 해외시장개척노력과 협력을 통해
기업성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선진기업의 앞선 기술과 다양한 경영기법도 익혔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우는 세계화의 흐름을 탈수 있는 국제감각과
글로벌마킷팅능력, 국제화된 인력을 육성할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이같은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지난 90년부터 21세기를 향한 경쟁력강화
전략인 세계경영을 적국 추진하고 있다.

대우가 추진중인 세계경영전략의 핵심은 공존공영의 원칙을 근간으로
한 파트너십으로 요약할수 있다.

우선 성장잠재력이 있다는 판단되는 국가에는 다른 어떤 기업보다 과감히
진출했다.

이를 통해 진출국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투자의욕을 불러일으켰다.

또 진출하는 국가와 공동번영을 추구하며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을
추진함으로서 파트너서로간에 높은 신뢰와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대우가 지향하는 세계화는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는 진취적인 경영전략으로
철저히 현지화해 진출국가와 성장의 과실을 나눠갖는 공존공영의 철학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세계와 함께 하는 무국적기업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부를수있다.

무국적기업이란 기업의 이름은 유지하되 국적이 없는 기업을 말한다.

21세기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국경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한다.

기업은 활동하는 현지에 확고한 뿌리를 내려야만 한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기업이 무국적기업이다.

무국경화는 거부할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됐다.

국경없는 전쟁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중대한 환경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우는 이같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진출국가와 함께 극복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기업위상을 정립해가고 있다.

대우가 진출한 전세계 85개국중 전략국가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아시아 동유럽국가들은 대부분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한지 얼마안된
국가들이다.

이들은 정부의 경제발전을 향한 의지가 강하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제도적
뒷받침이 부실해 언제든지 시행착오를 범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는 이들 국가들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만들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진출국가의 신용도를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해당국가들은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갖고있는 경험과 지식을
전수받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규제를 완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발전속도를 앞당기고 민간부분의 활력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

경제의 무국경화가 가속되고있다.

기업에도 새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우선 진출한 국가가 갖고있는 유무형의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고
육성, 이들을 다국적 수평적 협력체제에 편입시키는 역할을 하는게
바람직하다.

이로써 진출국가의 경제발전과 성장에 기여하고 공동번영의 틀을 다질수
있다.

대우의 30년 역사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해외지향 미래지향의 가치를
추구하고 국적을 초월한 기업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수시장에 안주하던 한국기업의 경영방식에도 변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대우는 공동번영의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개발에 앞장서고
성장잠재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또 지역별 비교우위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경쟁력을 강화, 진출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나갈 계획이다.

< 정리=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