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규 <심사위원장 / 연세대 공대학장>

실사구시의 학문을 펼쳤던 다산의 사상을 기리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사에서
개최하고 있는 다산기술상은 올해로 여섯해를 맞이하였다.

올해는 자동차.기계부문 9건, 정보통신부문 7건, 전자.반도체 부문 9건,
생화학부문 3건, 화학부문 5건, 특히 창조공학과 관련된 분야에 2건등
총 35건이 응모해 예년에 비하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다양해지고 수준이
높아졌다.

출품분야의 기술이 다양해 전문성을 고려한 심사위원의 구성과 객관적인
심사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심사는 6개분야에서 분야별로 전문가를 구성하여 개별서류심사를 통해
분야별 최고점수를 득한 6개분야 회사를 선정한 후 이들 업체의 기술을 놓고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종합심사위원들은 예심을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엄정하게 심사한
결과 만장일치로 선경인더스트리사의 중앙연구소 이면기 고문을 대상수상자로
결정하였다.

이면기 고문은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화학공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후에 미육군연구소(CERI)에서 에너지와 환경분야를 연구한 이후 20여년동안
미국의 여러 연구소에서 생산기술과 에너지및 환경분야의 신공정 개발을
수행했다.

특히 Amoco 화학회사에서 10여년동안 정밀화학분야의 공정기술, 공정설계,
공정최적화 등으로 회사 역사상 최고의 공헌을 실현했다.

90년이후 선경인더스트리 석유화학 연구소장으로서 환경분야에 가장
중요한 메틸아세테이트 가수분해에 대한 공정기술과 청정기술을 개발하여
영예의 다산기술상 대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첨단기술인 반응증류를 이용한 메틸아세테이트가수분해 공정개발은
세계최초로서 공해오염물질인 메틸아세테이트를 고부가가치의 물질인
초산과 메탄올로 전화시키는 청정기술 공정의 개발로서 국내기술진이
아이디어 창출에서부터 실험및 상업생산설비의 건설 시운전테스트등
전공정기술의 국산화를 실현하여 창의적인 다산정신이 훌륭하게 반영되어
있다.

또 이 기술은 오염물질인 메틸아세테이트를 유용한 화합물 메탈올로
전환시키는 기술로 환경오염의 방지에 크게 이바지 할수 있다는데 의의를
가진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및 중국에 특허를 출원중으로 이 분야의 부가가치를
높일수 있어 경제적인 성과 또한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기술상에는 그룹웨어용 DBMS기술과 다중서버기술로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한 그룹웨어솔루션을 출품한 핸디소프트 기술기획팀 전영표
이사 상용차의 기술개발을 통해 신기술의 국산화에 기여한 현대자동차
상용제품개발연구소 반도체의 레이아웃과 적층기술을 자체기술로 개발해
비메모리 분야로 발전할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삼성전자 SYSTEM LSI 본무
권오현 상무가 각각 뽑혔다.

장려상에는 새로운 치료제 제조기술을 개발한 제일제당 종합연구소
오명석 수석연구원이 선정되었다.

이 밖에도 많은 응모기술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수상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기술상으로 선정된 수상자들 외에도 과학기술의 창달 독창성
인력양성 등의 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후보들이 유달리 많았다.

이렇게 힘든 심사과정에서 공정한 평가를 해주신 심사위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또 수상자들 여러분께도 다시한번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한국경제신문사의 다산기술상이 계속 발전하여 창의적인 기술개발 및
연구의욕을 고취시켜 국가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기를 기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