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팀장은 톡톡 튀는 브랜드를 짓는 사람답지 않게 소박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일상생활도 브랜드 작명과 연관돼 있다.

길을 가다가도,출퇴근시간에 전철을 탔을 때도 틈틈이 착상을 한다.

좋은 간판이름은 물론 언뜻 뇌리에서 어감이 좋은 단어가 스쳐지나가면
수첩에 적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 독서를 하거나 영화를 볼때도 브랜드 네이밍의 영감을 높여줄 무슨
"꺼리"가 없나 신경을 곤두세운다.

자기가 지은 브랜드에 대한 애정 또한 각별하다.

슈퍼마켓을 가면 회사에서 브랜딩한 제품만 골라 장바구니에 담는다.

음식점에서 회식을 가질 때도 회사에서 CI한 맥주만을 마신다.

없으면 음식점 직원에게 부탁해 인근 가게에서 사오게 해 마실 정도란다.

일주일에 2~3번 야근하는데 지난해에 결혼해 신혼의 단꿈을 누리면서 일도
열심히 하자니 몸과 마음이 바쁘다고 한다.

이럴 때마다 박팀장은 시부모님이 사람들앞에서 "우리 며느리는 상품이름
짓는 사람"이라고 자랑하는 것을 생각하며 다시 힘을 얻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