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토운수는 25년전 택배사업으로 물류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물류를 지원하는 새로운 로지스틱스(물류)사업에
착수, 호응을 얻고있다.

그동안 개인서비스업에 주력해온 야마토는 올들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송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중소기업의 화물을 출고에서부터 포장배달 재고관리까지 위탁받아
책임지는 사업이다.

야마토는 지난 91년 일본 전역에 우체국에 필적할만한 배송망을 완비했다.

2만5천대의 야마토 트럭이 매일 일본 전역을 달리고 있다.

이회사가 취급하고 있는 물량은 지난해 6억4천6백만개.

우체국에서 다루는 우편소포(연간 4억개)보다 50%이상 많다.

그러나 야마토의 매출액은 80년대에는 연평균 40~50%씩 성장했지만
90년들어 10%선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기업 물류다.

오쿠라 전회장은 "가정에 화물을 민첩하게 배달할수 있다면 기업의 화물을
취급하는 것은 쉽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이 직접 창고를 관리하고 발송하는 것보다 야마토운수가
중소기업의 물류영업을 책임진다면 규모의 경제를 이뤄 비용을 줄일수
있다는데서 새 사업에 착수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야마토는 현재 19개의 로지스틱스 영업소를 개설했다.

영업소는 넓은 창고를 갖고있다.

창고에는 각 기업별로 구분된 선반이 있으며 파트타이머들은 전표를
들고 오가며 화물을 정리한다.

화물은 작업장에 옮겨진 순서에 따라 포장되고 출하된다.

야마토의 고객중에 치과재료를 취급하는 비비도사는 "물류를 야마토사에
위탁한 이후 물류비가 절반 가량 줄어 들었다"고 말한다.

야마토운수의 지역 영업소들은 창고운영에 대해 소장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있다.

시간별로 각 회사의 화물을 처리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선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야마토가 중소기업에 대한 로지스틱스 사업에 성공한 요인은 인재활용에
있다.

로지스틱스 영업소의 경우 정사원 비율을 40% 선으로 낮췄다.

파트타임 종업원을 고용함으로써 인건비를 크게 줄여 물류비를 대폭
낮추고 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을 위한 정보시스템 구축도 성공의 요인이다.

올 여름부터 화물전체를 바코드로 관리해 입고부터 출고, 재고관리까지
컴퓨터로 일괄 관리하고 있다.

야마토운수의 주력 사업인 개인화물을 취급하는 택배업과 중소기업
화물을 담당하는 로지스틱스 사업은 다른 기업들이 무시해온 분야였다.

이 회사는 두부문 모두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른 회사가 경원시하던 분야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인프라를 구축,
성공을 거둔 것이다.

개척자 정신이야말로 야마토 성공의 비결이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