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오릉의 이른 아침은 산뜻하다.

새벽을 가르는 사이클링 회원들이 본거지로 삼고있는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퍼지기 전 어슴프레 날이 밝아오면 서울의 서북부지역
역촌동 불광동 갈현동 등에 자리잡은 사이클링 클럽 회원들은 바람같이
날아서 서오릉 광장에 운집한다.

화사한 유니폼과 반짝이는 은륜을 뽐내면서 강건한 육체미(?)를 자랑하는
사이클링 회원들은 언제나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인보우 사이클링 클럽은 80년 8월 회원 8명으로 출범, 17년동안
한결같이 서오릉 일대 사이클링 클럽 회원들을 선도하고 있다.

지금은 12명의 회원이 일요일마다 통일로코스, 자유로코스, 송추.
일영코스를 번갈아 주행하면서 각자의 심신건강은 물론 우의를 다지고
지역사회 건강생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봄 가을 연2회에 걸쳐 통일기원 사이클대행진을 주최하여 연례행사로
통일동산까지 주행함으로써 북녘땅을 향한 통일염원을 되새기고 있다.

제주도 일주, 안면도 일주, 철원평야, 충주호반 등 정례 국토순례
주행행사는 멋있는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레인보우 사이클링 클럽은 오는 2000년 창립 20주년 행사를 위해
중국으로 해외원정 행사계획을 세우고 베이징 소재 사이클링 클럽과
한.중친선 사이클링 대행진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형제같이 가족같이 10여년동안 고락을 함께해온 회원들.

레인보우의 큰기둥이요 활력소인 이계철 (익수제약 사장),
초대회장으로 어머니 같이 부드러운 김철환 (일신사 대표),
의리의 돌쇠 형님 이남엽 (신영기업 사장),
재치가 넘치는 조돈경 (국민은행 화정지점장),
회비납부에 철저한 조재연 (국민은행 서교지점장),
은근한 멋과 속이 깊은 회장 오세환 (개인사업),
젊음과 패기넘치는 총무 박상기 (에이스기획 사장),
황소아저씨 조희돈 (총무처 총무과),
끈기와 저력의 사나이 이정일 (광주시 서구청장),
악바리 근성의 민현기 (석탑프라자 회장),
날쌘돌이 이명구(개인사업)씨 등....

이렇게 레인보우는 형형색색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