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부터 일기 시작한 해외여행의 열풍은 이제 그 정점에 달한
느낌을 준다.

유통업계 또는 방송국 등에서는 해외여행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가 많아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이는 과소비를 부추김으로써 국내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의
낭비풍조마저 조장하는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백화점의 경품행사나 상품홍보를 위한 광고행사에서도 1등삼품은 으례
해외여행 상품을 내거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TV나 라디오 등 방송매체에서도 각종 퀴즈프로그램을 통해 상품 및
경품을 주로 해외여행 티켓을 주면서 이에 부응하고 있어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또 난립하고 있는 여행사들의 무리한 해외여행객 유치를 위한 대형광고도
잡지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게재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역수지 악화로 인해 나라의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여행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해외여행 자유화조치가 본래 의도했던대로 진정한 세계화 국제화가
이뤄질수 있도록 매스컴에서는 현재의 해외여행문화 실태를 고려해
해외여행 정보소개나 상품제공 등 보다 건전한 해외여행문화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에 주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또 이같은 각종 경품이나 상품은 여러가지 참신한 중소기업제품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이정엽 < 대구 중구 남산4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