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만 달았다고 로타리안이 되는 건 아닙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사회
봉사활동을 벌이고 여기서 보람과 기쁨을 얻는게 로타리 운동입니다"

지난 7월 국제로타리(RI)클럽 이사에 취임한 채희병(65) 동진케미컬사장은
돈만 기부하는 건 ''자선''일 뿐이며 ''봉사''는 그보다 한차원 높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친목과 봉사라는 로타리2대축에 인격수양이란 덕목을 추가, 혼탁한
사회를 정화하는데 로타리안들이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로타리 이사''는 전세계 1백20만명의 로타리안을 대표하는 자리로 활동
계획 재정 등을 총괄한다.

세계 1백55국과 35개 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는 모두 17명.

채이사는 앞으로 2년간 미국 시카고 로타리 본부에서 열리는 이사회 참석
등 10여차례 이상 해외 각국에서 로타리정신을 설파한다.

사업가보다는 로타리안으로 알아주길 더 바란다는 그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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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남궁덕 < 사회1부 기자 > ]


-국제로타리 이사에 선임되신걸 축하드립니다.

로타리의 창립목적과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190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탄생한 봉사단체입니다.

경제공황에 황폐화된 민심을 회복하고자 조직한 단체지요.

"로타리"란 뜻은 사무실을 돌아가면서 모임을 갖게 된데서 유래한 거지요.

지금은 1백55개국과 홍콩등 35개 지역에 2만8천여개의 클럽이 있습니다.

각 클럽은 "1직업 1회원" 원칙하에 각계의 전문 직업인과 실업인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로타리는 지역사회는 물론 세계 구석구석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느곳이든지 찾아갑니다.

최근에는 지구상에서 소아마비 등 전염병을 없애버리기 위해 2억4천6백여만
달러를 모금,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국제간 이해와 친선 그리고 평화를 이룩하자는게
로타리 정신인 것이지요"


-로타리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지난 72년 친구의 권유로 서서울로타리클럽에 가입했습니다.

처음 2년은 흥미를 못 느꼈지만 클럽 임원을 맡으면서 점차 흥미를
얻었습니다.

봉사의 참 의미를 발견하면서 부터랄까요"


-로타리는 운영도 민주적이어서 "조직"이란 측면에서도 귀감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지요.

예컨대 3년마다 로타리 운영에 관한 헌법에 해당하는 "규정심의회"가
열리는데 각국 로타리안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 결정을 내립니다.

이견을 보이면 우편 투표를 통해 결정을 내릴 정도입니다"


-한국로타리가 회원수 세계 6위, 재정기여도 3위로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로타리 운동의 최일선에서 활동하신 경험과 세계적인 리더로서 한국로타리에
주문하고 싶은게 있다면 말씀해 주시지요.

"여러가지 할 일이 있지만 우선 참여의식을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주 모이는 "주회"는 물론 모든 행사에 참여, 물질만의 봉사가 아닌 직접
참여하는 봉사, 그래서 즐거움과 친목을 더하는 로타리로 활성화시켜야
하겠습니다"


-RI이사로서 주력하실 점은.

"한국로타리는 단독 존과 한국어의 공식어채택으로 큰 진전을 봤습니다.

지난 3월 한국어가 세계 6대 주요 공식언어로 채택되었습니다.

출판물 문서번역 국제회의 동시통역 등으로 인해 회원들의 지식및 정보
취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언어장벽에서 오는 참여기피 현상을 줄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오는 10월 제1회 존9 연수회를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도 계획돼 있는
만큼 한국 로타리 지도자들의 지도력 향상과 로타리 지식을 공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마약 환경 등 각종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사장님 말씀을 들고보니 로타리 운동이 사회를 맑게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되는군요.

"물론입니다.

사회를 맑게 하는데 로타리안들이 앞장서 나가야 하지요.

특히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통해 해결할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국제로타리가 차세대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고 있어 RI이사로서는
물론 한국로타리운동의 선배로서도 큰 관심을 기울일 작정입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한국로타리만 해도 인터랙트 로타랙트 클럽 등 대학생 직장인 클럽을
조직해 놓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인 관리 부실로 로타리의 참뜻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로타리정신을 제대로 교육시켜 미래사회의 지도자로 자라나도록
해야겠지요.

이들을 모두 장차 로타리 회원으로 끌어 들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일본 등 선진국에선 로타리가 외국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로타리는 1년에 1백여명씩 해외에 장학생을 파견합니다.

그렇지만 외국학생들을 지원하는건 드뭄니다.

일본의 경우 동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 일본에 불러 들이거나
미국 등에 유학을 보냅니다.

좋은 활동도 하면서 친일본 인사를 늘리는 셈입니다.

한국로타리도 해외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질문을 해보죠.

국제감각이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기본이 되는 영어와 일어가 능통하시다면서요.

"로타리 생활을 통해 생활의 즐거움을 깨달아 왔습니다.

특히 지난 79년 아시아 지역대회때 안내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10여년 넘게 한국을 방분하는 외국 로타리안들의 안내를 담당해 왔습니다.

89년 서울대회때도 국내 준비부위원장과 환대위원장을 맡아 2천여명 이상의
로타리안을 맞이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각국 RI지도자들과 교류할수 있었고 그게 RI이사로 선출되는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지나치게 꼼꼼히 처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해야할 일을 남에게 맡기기 보단 직접 하는 것이 마음 편할 때가
많습니다.

RI이사회 자료만 해도 많은 분량인데 언어권이 다른 경우 읽고 파악하자면
시간이 두배이상 걸립니다.

그래도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로타리 활동은 돌발적인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서두른다고 빨리 해결되는
것도 없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분수에 맞게 행동하려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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