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만 믿기엔 불안한 사회탓일까.

홈시큐리티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안전의식도 향상돼 민간 경비업체에 방범을 맡기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 경비업체가 단순히 범죄예방차원에서만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각종 신상품 개발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한 방범만이 아니라 "가정생활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 준다는 얘기다.

사실 시큐리티산업은 오래전부터 자리를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서비스가 속속
개발돼 홈시큐리티 시장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택도난경보장치가 연간 1백억달러의 큰 시장으로 부상할
정도다.

이같은 홈시큐리티 산업 급성장 분위기를 타고 에스원 한국보안공사
범아종합경비 등 경비업체가 일제히 서비스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홈시큐리티 산업의 선두주자는 에스원.

다양한 기능과 저렴한 이용료로 8천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에스원이 판매하는 홈시큐리티 상품은 크게 세종류.

단독주택이 대상인 홈시큐리티시스템, 아파트가정을 고객으로 하는
아파트시큐리티시스템, 고급빌라와 맨션이 주타겟인 맨션.빌라시큐리티
시스템이 있다.

한국보안공사도 방범 가스 화재 누수 응급조치 서비스를 주내용으로 하는
가정용 보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홈시큐리티시스템상품은 경비업체의 관제탑과 각 가정을 전용회선이나
공중회선으로 연결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한다.

불시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경비업체 전문요원이나 관계기관 요원들이
신속히 출동해 조치를 취하게 된다.

고객은 시스템설비를 설치한 후 매달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라 요금을 낸다.

1백평이상 단독주택의 경우 설치비 1백50만~2백만원, 보증금 15만~25만원
에다 월정요금이 20만원 안팎이다.

1백평 미만은 설치비.보증금 1백50만원선, 월정요금은 12만~20만원이다.

30~50평 아파트는 설치비 30여만원, 보증금 7만원에다 월정요금 7만원
선이고 50평이상 아파트는 설치비.보증금 50만~60만원, 월정요금 8만~
10만원이다.

집의 구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에스원은 홈시큐리티에 가입하면 방범외에 화재나 가스누출 등을 동시에
해주기 때문에 한국보안공사보다 가격이 약간 높다.

한국보안공사는 방범서비스외에 다른 서비스에 대해서는 추가요금을 받는다.

사무실이나 점포 빌딩 등을 주대상으로 하던 범아종합경비도 가정용 서비스
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단 8월부터 대규모 점포에 쓰이던 도난방지시스템을 가정까지 확대했다.

또 노인고객을 위해 목걸이 호출만으로 노인을 보호할 수 있는 실버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통신도 지난 7월 "텔레캅서비스"를 들고 새롭게 홈시큐리티산업
에 뛰어들었다.

가정이나 상가 사무실 등에서 외부인이 침입할 경우 전화기에 설치된 방범
센서가 자동적으로 비상벨을 울리고 관할경찰서에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설치비 6만원에 월 이용료 2만2천5백원으로 현재 8천여명이 가입했을
정도다.

에스원 주찬회이사는 "일본의 경우 전체 가입고객의 20%이상이 일반 가정"
이라며 "홈시큐리티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