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사람들, 화성을 탐험하듯 신비의
세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인간물고기들이 있다.

형언할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아무런 욕심없이 받아들이는 LG석유화학
스킨스쿠버 동호회 회원들이 그들이다.

지난 94년 여천공장 임직원 50여명을 회원으로 발족한 스킨스쿠버회는
직원들에게 건전한 여가생활을 제공하는 청량제 역할 뿐만 아니라 회사와
지역사회에까지 없어서는 안될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의 수중방수작업이나 통수작업은 우리 동호회가 맡아 놓고 작업을
수행하는가 하면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킨스쿠버를 취미로 하는 인구의 증가로 현지 어민들의 다이버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다.

다이버들이 생계를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LG석유화학 스킨스쿠버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수중정화 및 바닷가
청소를 실시하는 등 지역주민들과 함께 생태계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스킨스쿠버의 목적이 "자연과의 조화"에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위험수위에 이른 환경문제를 기업과 지역주민이 공동으로 해결해가는
본보기를 우리 동호회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회사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받을수 있도록
공동체를 형성하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그래서 동료들은 우리를 "환경 파수꾼"이라고 부른다.

우리 LG석유화학 스킨스쿠버 동호회는 지금 또다른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해의 어종과 생물 분포에 대한 기록을 담아 회사내 소규모
전시회를 계획하고 있다.

회원들에게는 생활에 대한 자신감과 일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는 계기를
제공하고, 회사와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모임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