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땀 한방울 마저 흘려 버리려는듯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들, 이것이
바로 영(YOUNG)클럽 스쿼시 동호회 회원들의 모습이다.

영 클럽의 회원들은 나이가 모두 30세 이상을 넘긴 중장년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회원 가입 조건이 반드시 30세를 넘어야지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도 하기 힘들다는 스쿼시를 수년째 하고 있는 영 클럽멤버들은
제1회 한국 스쿼시오픈을 우승한 김원관(대우스포츠센터 과장)씨를 주축으로
회장 옥인영(가톨릭 의과대학 교수), 유일한 여성 멤버겸 총무를 맡고 있는
김정임씨, 문세훈(대한 스쿼시 연맹 감사) 박해철(이수건설 부장) 안동빈
(알파 스포츠 프린스 이사) 최인수(서울 스포츠클럽 과장) 조규성(동방스포츠
시설 이사)씨 등 총원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수 정예를 추구하고 있어 회원이 많지 않지만 올해안으로 5명의 신규
회원을 영입하여 20명으로 클럽을 운영할 예정이다.

멤버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포츠 선수출신 또는 스포츠광으로서
30세를 넘긴 나이에 최종적으로 선택한 스포츠가 바로 스쿼시다.

영 클럽이라는 동호회 이름에 걸맞게 매주 1회씩 서울 강남 스쿼시클럽에서
정기 모임을 갖는 회원들은 오랜 경험과 노련한 게임운영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듯 지칠줄 모르는 체력은 젊은 사람들도 부러워 할만큼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다.

또 매월 한번씩 월례대회를 마련하여 각자가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는
기회를 갖고 서로 격려한다.

이들의 목표는 전국 스쿼시 동호인 대회 우승이다.

바쁜 일과중에도 시간을 내어 자신의 체력 한계에 도달하려는 진지함과
그동안 운동부족으로 나온 배가 조금 들어간것 같다며 자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 땀에 흠뻑 젖어 일상의 모든 일들을 잊어 버린듯한 모습들이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