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문화 엿보기"

인터넷문화잡지 "펄프(PULP)"의 곽동훈(32) 편집장은 인터넷에 담겨있는
문화정보를 신세대 감각으로 엮어 매월 5만여명의 독자에게 무료로 전달하고
있다.

화려한 편집으로 지난 7월 창간호가 발행된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펄프는 영화와 음악에 대한 소개 및 평과 함께 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까지 상세히 수록하고 있는 것이 특징.

이 잡지는 피자헛과 TGI프라이데이의 체인점이나 인터넷카페 등에서
배포되고 있다.

또 발행된지 1주일안에 인터넷의 웹진(www.bito.com/pulp)으로도
소개된다.

"펄프를 창간한 것은 인터넷 이용자에게 문화가이드를 제공하고 인터넷을
접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인터넷의 문화정보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였다"

곽편집장은 인터넷 활용법을 담은 안내책자들이 앞으로 많이 창간되더라도
문화정보 중심의 편집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펄프를 발행하고 있는 그래픽전문업체인 비토 그래픽스의 기술력을
적극 활용, 독자의 의견이 반영된 가이드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곽편집장이 20대의 신세대 10여명으로 구성된 비토 그래픽스에 합류한
것은 프리랜서 생활을 했던 경력때문.

3년간 다니던 의대를 지난 86년에 박차고 나와 92년 한양대 사회학과를
졸업한이후 프리랜서로 뛰기 시작했다.

기호학 서적인 "베일벗기기"등 10여권의 번역서를 냈으며 95년에는
하이텔문학관에 올렸던 "티모시존스의 추억"등이 PC통신 소설집인
"비트시대"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는 "PC통신으로 취재를 하다보니 인터넷에 정확하고 빠른 정보가
널려 있었으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매체가 거의 없어
안타까웠다"며 "인터넷 가이드 잡지를 함께 만들어 보자는 제의가 들어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곽편집장은 "인터넷 정보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안내자가 필요하다"며
"펄프와 같은 많은 인터넷 가이드북이 등장하기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