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적 자원관리) 시장에 중견
중소기업에 적합한 "한국형 ERP"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KTT경영컨설팅 한국하이네트 지앤텍 한국기업전산원 삼성SDS 삼보정보컨설팅
영림원 등 경영정보관리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한국형 ERP 시스템을 속속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KTT경영컨설팅이 최근 "KTT솔루션"을 내놓은 것을 비롯 한국하이네트는
"인프라-ERP"를, 한국기업전산원은 "톱 엔터프라이즈"를 각각 개발했다.

또 지앤텍은 "비전21"을, 삼성SDS는 "유니ERP"를 개발하고 외국 ERP 전문
업체들이 독점해온 국내 ERP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ERP는 각각 분리돼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영업 물류 자재관리 생산계획
재무및 회계관리 설비관리 품질관리 등 각 부문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기업의 전 과정을 하나의 일관된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ERP를 구축하면 수주단계에서 입력한 원시데이터로 생산 구매 자재
관리 인사 재무 등 조직내 모든 기업활동을 실시간으로 처리할수 있게 돼
업무처리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현재 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ERP시장은 독일의 SAP, 미국의 오라클,
SSA 등 외국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다.

패키지를 구입해 설치 운영하는데 최소 10억원의 비용과 3~5년의 기간이
소요돼 자금력이 취약한 중견 중소기업들은 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형 ERP 시스템의 대거 등장으로 국내 중견 중소업계에 한국형
ERP 시스템 구축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ERP업체들이 내놓은 시스템은 외국업체들의 ERP와 달리 상거래 무역
관행 관련법규 등 국내기업 업무처리 관행에 맞게 고안된 것이 공통점이다.

또한 설치기간과 가격이 외산의 10분의 1정도에 불과해 국내 중견 중소업체
들이 보다 손쉽게 정보화와 다운사이징을 통해 대외경쟁력을 강화할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KTT경영컨설팅이 내놓은 "KTT솔루션"은 통합생산관리및 일반사업관리업무가
통합된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의 소프트웨어이다.

고객서비스 생산성 품질개선의 향상과 함께 원가절감을 통한 비용을 최소화
할수 있도록 관리 분석할수있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통해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를 실현할수 있다.

특히 국내 경영환경과 기업의 관리제도를 감안해 구성, 자원효율의 극대화를
꾀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판매 생산 등 8개의 모듈로 이뤄진 이 시스템을 구축하면 영업-수주-생산
계획수립-재고파악-발주구매에 이르는 다단계작업을 한사람이 10분내에
완벽하게 처리할수 있게 된다.

경기안산에 위치한 KTT경영컨설팅은 현재 자동차 부품업체인 우신공업을
비롯 5개 업체에 이 시스템을 구축중에 있으며 국내 중견 중소기업에 적극
보급키 위해 능률협회컨설팅과 업무제휴해 놓고 있다.

오는 10월께 한국휴렛팩커드 코오롱정보통신과 공동으로 "KTT솔루션세미나"
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국하이네트가 한국과학기술원 경영정보연구센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프라ERP"는 2천여 국내업체의 기업업무특성 연구분석과 상용 외국제품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윈도환경에서 사용자중심의 그래픽까지 지원한다.

매출 50억~5백억원규모의 업체를 기준으로 가격이 5천만~1억원으로 저렴하고
3~4개월내에 설치및 운영이 가능하다.

대성하이테크전자 등 51개업체에 대해 시범적으로 구축중에 있으며 앞으로
1백개의 중소기업을 선정, ERP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앤텍의 "비전21"은 우리문화에 적합한 화면디자인으로 최대의 통계자료를
지원하고 회사의 단위업무들이 유기적으로 관리되는 통합정보시스템이다.

5개 모듈로 이뤄진 이 시스템은 모듈별로 분할과 통합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지앤텍은 현재 이 시스템을 스피커오디오시스템업체인 북두에 적용하고
있다.

각종 전시회 참가와 함께 중진공의 소프트웨어 라이브러리에 시스템을 기증
하는 등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전산원이 서울대와 공동개발한 "톱 엔터프라이즈"는 세계 초일류기업들
이 채택한 선진경영기법과 업무관행들, 객체지향 정보기술을 적용해
소프트웨어기능으로 구현해 낸 제품이다.

첨단객체지향기술을 적용, 강력한 기능성과 호환성 확장성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의 중소기업용 "유니ERP"는 자재 생산 원가관리 등 한국형
제조현장에 적합한 9개의 서브시스템과 18개의 하위모듈로 구성됐다.

외국제품에 비해 현장에 사용하기 쉽도록 아이콘수를 최소화하면서도 모든
조회 입력기능이 구현될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 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