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전자의 교육시스템은 여느 회사와 다른 점이 있다.

대부분의 회사처럼 짜여진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는다.

교육을 받을 종업원이 프로그램을 직접 짠 뒤 배운다.

"회사에서는 종업원이 무슨 교육을 받고 싶다고 하면 타당성을 따져
교육비등을 지원해주지요.

여태껏 안된다고 반려한 적은 없어요" (박좌규 총무부장).

철저히 자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율을 바탕으로 한 이 시스템은 어느 회사보다 잘 돌아간다.

지난해 1인당 교육시간은 50시간.

6백명의 상시근로자중 월평균 58명이 교육을 받았다.

1인당 교육비만 해도 51만6천원이 들어갔다.

교육참여가 활발한 만큼 내실도 알차다.

지난해 공정검사에서 나타난 불량률은 1천개당 25개.

전년도 66개보다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밖에 시험 보증 종합 수입 등 여러가지 검사단계에서 적발되던
불량률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덕분에 1인당 매출액이 작년 2억5천3백만원으로 교육이 강화되기 전인
93년 (1억5천만원)에 비해 1억원이상 늘었다.

성미전자가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체계화된 교육시스템
에서 찾을 수 있다.

성미전자의 교육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계층교육 직무교육 그리고 일반교육이다.

직급에 따라 배우는 계층교육은 의무사항.

이수를 못하면 진급을 못한다.

대신 직무교육과 일반교육은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한다.

"종업원들이 일을 하다가 문제점이 발견되면 교육을 신청하지요.

자신들이 모자란다고 느끼는 분야에 대해 배우게 되니까 생산성이
높아질 수 밖에요".

직무교육은 철저하게 현장중심으로 이뤄진다.

현장종업원들에 대해선 자격인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40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자격인정시험을 통과해야 현장에 배치된다.

현장에서 일하더라도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회사의 교육시스템중 눈에 띄는 또다른 점은 사내강사 육성.

외부위탁교육 한번으로 사내강사를 만드는 일반회사와는 달리 사내강사를
키우는데 3년이란 시간을 투자한다.

3년간 사내외에서 교육을 받아야 강사로 임명된다.

이처럼 긴 시간을 투자해 육성한 사내강사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성미대학
(SMEC)의 교수로 활용된다.

"처음에는 대학과 자매결연을 하고 대학교수들을 초빙해 강의했는데
아무래도 이론에 치우쳐 있어 교육효과가 나질 않았어요.

그래서 모두 사내강사로 교체했는데 현장중심의 교육이 이뤄지니까
종업원들의 호응도가 높습니다" (박부장).

성미전자는 앞으로 외국어와 컴퓨터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 자체적인 자격인증제도도 만들 방침이다.

"직무에 대한 기능향상도 중요하지만 일반 교양이 갖춰지지 못하면
자신감을 잃게 되지요" (박부장).

생활자체에 활력을 주는게 회사생활의 능률을 높이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60%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중인데 종업원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능향상도 그렇지만 능동적인 근무자세가 회사발전에 에너지 구실을
했지요" (박부장).

교육을 통해 종업원들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편 능동적인 회사 문화를
만들어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 거듭난다는게 성미전자의 성장전략이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