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투게더 (Together) 부부합창단".

말그대로 부부로만 구성된 우리모임은 합장단이란 명칭보다 투게더
가족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울린다.

악 15년전쯤 한 교회의 같은 성가대를 하면서 시작된 우리모임은 처음에
서너가족이 만나기 시작해 모이면 이야기 꽃을 피우고 노래를 즐기고
가족의 대소사를 함께 챙겨주는 단순한 친교모임이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즐기기만 할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하고자 뜻을 모았고 1994년 5월, 모임의 막내부부인 나윤
박미노씨의 결혼식날 이를 공식화하였다.

그리고 이날 노장(?) 부부들이 이들을 축복하고자 불러준 노래가
"우리함께 (Togetheher)"였는데 이것이 우리합창단의 이름이 되었다.

이제는 12가족의 대가족이 된 우리모임은 그 구성원도 이제 갓 30을 넘긴
초보부부부터 인생의 완숙기를 맞이한 40대후반까지 매우 다양하다.

현재 단장을 맡고 있는 필자와 주용철 고문이 최연장자이며 뒤를 이어
40대초반의 지휘자인 김정수 (중앙대 교수, 평택시립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와 이대성 (시립대교수 조각가), 강춘식 (예일성형외과 원장),
서귀원 (수출입은행 차장) 부부가 있다.

또한 조영목 (삼성물산 과장), 권혁호 (대성산업 차장), 이용우
(위세컨설팅 차장), 총무 김남준 (기업은행 대리) 등은 35세 동갑나기이며
막내인 나윤 (고척고교 교사) 부부는 이제 갓 30을 넘은 새내기 부부이다.

한편 미국에서 거주하다 작년에 합류한 이윤진씨는 현재 미군소속
군무원으로 재직중인데 활동적인 성격과 즉흥적인 재치로 합창단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으며 피아노솜씨가 일품인 부인이 반주자로 보강되면서
합창단의 짜임새가 한결 나아졌다.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4시간 정도를 연습하고 있는데 연습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멤버중의 한집으로 몰려가 (사실은 일방적으로 쳐들어간다)
일주일간의 피로를 풀며 특히 생일이 있을때는 집으로 초대해 생일파티도
연다.

공식적인 대외활동은 아직은 비정기적인데 성가대 활동이 미미한 미자립
개척교회, 군부대교회 등이 주대상으로 요청이 오는 경우에 한해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여회의 연주활동을 펼쳤으며 프로의 솜씨는 아니지만 정성껏
준비한 화음을 선사할때마다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