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들이 폐기물 재활용설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폐플라스틱 폐유리 폐목재 등 국내에서 배출되는 각종
폐기물의 양은 1일 평균 4만6천2백t.

연간 배출량으로는 약 1천7백만t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다.

이러한 폐기물을 건자재 고체연료 사료 도로도포재 등 훌륭한 상품으로
탈바꿈시켜 주는 설비가 동양스치로폴 능전개발 등 중소업체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각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의 노력이 환경보호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제품 생산의 원료가 되는 폐기물을 싼
값에 구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

동양스치로폴(대표 김병곤)은 지난 4월부터 폐목재와 폐플라스틱을 혼합해
건축용 합판을 생산하는 기술과 설비를 과학기술개발원과 공동으로 개발중
이다.

지금까지 기술적으로는 약 60%의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재료를 혼합해
합판을 성형해 내는 대형 압출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

김사장은 "합판의 접착성 압축성 등에 대한 실험을 거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8월이면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생산된 합판을 아파트 창틀,거실및 교실 바닥재 등에 적용할
계획이며 특히 조달청에 학교용 책걸상을 납품하는 교구회사를 주요 수요처
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능전개발(대표 나혜령)은 해안오염의 원인이 되는 굴 고막 바지락 등 패각
을 원료로 사용해 고순도의 경질성탄산칼슘(경탄)을 생산하는 설비를 개발
하고 있다.

경탄은 종이 고무 치약 식품첨가물 플라스틱류 등에 충전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제품.

특히 이 회사는 분자 단위에서 결정구조의 형상을 조절할 수 있는 형상제어
기술을 개발, 종전에 제조가 까다로웠던 판상형경탄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윤수 공장장은 "내년 상반기에 10억원 규모의 파일롯 플랜트를 제작해
시험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진실업(대표 김승)은 페트(PET)병의 몸통 부분을 자동으로 분리해 파쇄한
후 섬유를 뽑아내는 설비를 개발중이다.

폴리에스터 성분으로 이루어진 페트병의 몸통은 재가공을 거치면 옷을
만들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섬유가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를 이용한 작업복이 나와 있을 정도.

국내에서는 뚜껑만 제거한 상태에서 페트병 전체를 파쇄해 왔기 때문에
불순물이 많이 함유된 것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김사장은 "페트병에 라벨을 부착할 때 사용된 접착제를 완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전열공업사(대표 정갑주)는 지난 5월부터 동아대학교 기계공학과
박흥식 교수팀과 공동으로 음식물쓰레기 사료화설비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적외선 발생장치를 이용, 효율이 높은 사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중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성산기(대표 김종학)는 가정및 사업장 쓰레기를 원료로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설비를 3년간의 연구 끝에 최근 개발했다.

이 기계는 폐기물을 선별 파쇄 건조 압축및 성형 과정을 거쳐 kg당 5천Kcal
의 열량을 가진 고체연료로 재생해 내는 설비.

고체연료를 사용한 후에 발생하는 잔존물은 알칼리성 비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지남산업(대표 강신종)은 폐유리를 이용해 초미립 글라스비드(유리알)를
만들어 내는 수직로를 개발해 제품을 생산중이다.

글라스비드는 도로 차선용 페인트와 혼합해 밤에 빛을 잘 반사하도록 하는
물질.

이 회사는 지난해 1백만달러어치의 글라스비드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이달초 수직로에 대해 발명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재활용설비 개발을 위한 중소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은 사회 전반의 환경보전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며 재활용품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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