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9월, 전국 병원의 방사선검사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여러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솔잎회"는 의료봉사를 평생 천직으로 알고
있는 방사선사들이 후배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남기고자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다.

평생을 이대 동대문병원 방사선과에서 근무한 이양기 선생 (현 중외의료기
기술고문)을 회장으로, 본인은 부회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솔잎회"는
마치 인간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솔잎처럼 공생공영한다는 우정의
징표로 명명되었다.

솔잎회는 회원상호간의 친목도모,복리증진 및 상호협조를 통해 첨단
의학기술의 최신지견을 서로 공유하고 발전방향을 찾아 전문방사선사로서
연구하는 자화상을 후배에게 물려주기 위해 회원자격을 방사선 검사 업무에
최소 15년의 경륜을 쌓은 경우로 정하여 전국 시도에 34명의 회원이 있다.

그동안 솔잎회는 1992년 1차 정기총회를 가진 이래 매년 3~4회를
회원들의 요청에 의해 전국을 순회하면서 회원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개최하며 각지의 명소와 명산대찰 방문을 통해 도시인의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단련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회원상호간의 경조사를 비롯한 인생살이의 평범한 정에서부터
방사선기술 관련 학회, 연수회 참가, 국제학회 공동 참여 등으로 유대
강화를 도모하고 매회의시에는 방사선기술 분야의 장래와 전문 의료기술인의
위상을 주제로 한 격렬한 토론으로 밤깊은 줄도 모르는 때가 다반사이다.

특히 창립초기인 92년 중국 천진에서 개최된 아세아 방사선국제학회의
참가를 시작으로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 국제학회, 북미방사선학회와
지난 96년 4월 일본방사선기술학회의 공식 초청을 받아서 4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내년 4월 일본 고베시에서 개최될 국제학회 참가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솔잎회 회원들은 정년이 되었다고 팔의 힘을 거두지 않고 솔잎처럼
서로 의지하여 "생활을 위한 소심성을 초월하는 용기, 안이함에의 집착을
초월하는 모험심속에 청춘의 탁월한 정신력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존속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