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이너는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젊은이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직종이다.

미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이면 오케이다.

산업디자인 전문가들은 "사물에 대한 주의깊은 관찰력과 두뇌 세포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습관이 산업디자이너에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사물에 대한 관찰력은 첫번째 조건으로 꼽힌다.

"자연은 모든 디자인의 모티브를 제공한다. 메뚜기가 풀잎 위에 앉아 발을
비비는 모습,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순간등 모든 사물의 형상이
산업디자이너에게는 아이디어"(현대자동차 박종서 디자인실장)라는 얘기다.

산업디자이너가 되는 길은 의외로 많다.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곳곳에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학 가운데 산업디자인과가 개설돼 있는 곳은 홍익대 이화여대 한양대
인하대 경기대 창원대 등을 비롯 10여군데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별도의 산업디자인학과를 개설, 우수한 디자이너
지망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디자인전문 대학원을 표방하며 지난 95년 설립된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산업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한국의
아트스쿨"이다.

이같은 교육기관외에 사설의 산업디자인전문회사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다.

일명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로 불리는 이들이다.

이 회사들은 일반 교육기관과는 달리 과정에 얽매이지 않고 짧은 기간에
집중적인 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상당수의 업체들이 외국 유명 산업디자인전문기관과 교류, 인력교환을
수시로 하고 있어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겐 매력적인 곳이다.

이밖에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내에 개설된 전문디자인스쿨이 있다.

특히 전자 자동차등의 업종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
까지 독립 디자인연구소를 차려 디자인의 국제화를 꾀하고 있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