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의 바가지 요금이 올해도 극성이다.

바가지 횡포는 주로 민박을 비롯한 숙박요금과 택시 선박 등 교통요금
에서 성행한다.

민박요금은 협정가격을 무시하고 부르는 게 값이다.

생필품도 보통 2~3배 수준인데 중간유통 과정을 감안해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같은 악습은 상인들의 부도덕한 상혼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무책임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 현지 주민들도 나름대로 이유를 대면서 불평불만을 털어 놓는다.

먹을 것을 모두 차에 싣고 와 떠들고 놀다 가면 현지에는 생태계 파괴와
쓰레기만 남는다는 것이다.

피서지라고 해서 별다른 경제적 이득도 없으면서 오염과 공해만 안게
되니 그게 피서객들한테도 자연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한편 각 지자체들이 피서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지만 교통 숙박 편의시설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인 것이다.

특히 화장실 샤워시설 같은 것은 흉내만 내고 있거나,있어도 불결하기
짝이 없어 이용을 할 수 없다.

민간시설이 그 틈을 타 횡포를 부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소비자의 권리를 철저히 행사하여 다음에라도 피서객들이
그 곳을 찾지 않도록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소비자는 똑같은 피해를 거듭 입게
마련이다.

소비자가 자각하면 그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상인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

지자체들은 말로만 서비스행정을 떠들지 말고 구석구석까지 세심한
관리와 감독으로 피서지의 짜증을 없애야 할 것이다.

전경옥 < 서울 광진구 구의3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