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IR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냈을 정도로 IR활동이 활발하다.

기관투자가의 발달, 신용평가기관의 확립, 애널리스트(증권분석가)의
높은 영향력 등은 미국 IR활동이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에서 발전해왔음을
시사한다.

지난 53년 제너럴일렉트릭(GE)사가 처음으로 IR란 용어를 사용하면서
그 필요성이 처음 제기됐다.

70년대 들어 미국 기업들은 양질의 자금조달을 위해 IR에 관심을 갖게됐다.

초기에는 투자자의 신뢰확보를 위한 기업정보제공이 중심이었다.

80년대 들어 기업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자 안정주주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

87년 주가대폭락사태(블랙먼데이)이후에는 적정주가 유지를 위해 기업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미IR협회(NIRI) 관계자는 "기업의 재무기능과 커뮤니케이션기능을
결합해 행하는 전략적이고 전사적인 마케팅활동으로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과 그 장래성을 파악할수 있도록 정확한 재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IR를
정의하고 있다.

미국기업 IR의 특징은 대형투자자인 기관투자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다.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등 기관투자가와의 1대1미팅이나 각종 모임에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의 동향마저 조사하고 있다.

이는 M&A에 대비한 안정주주확보를 위해서는 소액투자자보다는
기관투자가들의 거래내역을 파악하기 쉽고 한정된 예산으로 IR활동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평가기관을 중시한다.

메릴린치의 경우 1년에 40회정도 신용평가기관과 회의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신에 개인투자자에 대한 IR활동은 분기별로 사업보고서를 발송하거나
증권사를 이용하고 있다.

미국에는 IR활동이 발달하면서 IR컨설팅회사도 성업중이다.

조지슨 캐빈앤더슨 이코노메트릭사등의 컨설팅회사뿐 아니라 데이터회사
등도 다수 존재해 기업주식의 일일매매동향이나 주주명부및 보유현황등
광범한 자료를 기업들에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기업들은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기관투자가와 적극적인 접촉을 꾀하고
있다.

미팅이나 전화통화는 물론 증권사에서 개최하는 기업설명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미국기업의 IR조직은 최고경영자(CEO)직속 부서로 IR팀을 두고 있다.

최고경영자밑에 재무책임자(CFO) <>회계담당임원 <>IR팀의 직속체제를
갖추고 있다.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등과의 대규모 기업설명회(프리젠테이션)에는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회사 개요와 경영전략및 성장목표등을 설명한다.

미국기업들은 주가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좋은 내용만을 발표하기보다는
정확한 기업정보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호재성 재료만을 발표해 주가가 오른후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폭락할 경우
소액주주소송등 후유증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기업들은 애널리스트가 기업의 예측보다 높은 실적을
전망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이같은 미국의 IR활동은 기관화 장세의 진전과 M&A활성화등 기업및
주식시장 풍토변화에 대응하면서 계속 발전해가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