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맥주는 과연 목표대로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조선맥주가 자신들의 주장대로 OB의 도전을 물리치고 1위자리를
고수할 것인가.

조선맥주와 OB맥주가 벌이는 선두경쟁의 틈새에서 진로쿠어스는 어느정도의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

맥주시장을 둘러싼 조선맥주 OB맥주 진로쿠어스등 맥주3사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맥주 3사간 경쟁은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선두탈환을 노리는 OB맥주와 부도위기에 몰렸던 진로쿠어스의
총공세로 맥주시장 쟁탈전은 전례없이 치열해졌다.

특히 조선과 OB의 선두다툼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

올 상반기중엔 순위변동이 없었다.

조선맥주가 1위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차이는 미미했다.

지난 상반기중 조선맥주는 3천3백67만5천상자, OB맥주는 3천3백5만상자를
팔았다.

격차가 60만상자.

하루이틀치 판매량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해 두회사간 격차가 2백만상자 이상으로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언제 뒤집어질지 모르는 박빙의 리드다.

격차가 좁혀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OB의 공세가 강화되는데 비례해 조선의 방어선도 단단해졌다.

조선맥주는 각종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를 붙잡는 전략으로 맞섰다.

환경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월드컵관련 행사, 북한동포돕기 운동등을
전개했다.

특히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지난 6월20일부터 하이트맥주 한병이 팔릴때
마다 1원씩 떼내 적립하고 있는 남북협력기금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미 목표를 초과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조선맥주는 하이트에 이어 3년만에 내놓은 신제품 "하이트 엑스필"로 또
한번의 하이트돌풍을 재현한다는 전략을 착실하게 추진중이다.

특히 녹색병을 사용한 하이트엑스필이 여름맥주라는 점을 강조해 신세대
애주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하이트 엑스필 프로모션팀을 전국 주요 해수욕장과 고속도로휴게소
기타 휴양지에 파견, 환경보호캠페인과 각종 행사를 벌이고 있다.

조선맥주는 최근 젊은층에 인기있는 여행장소로 알려진 정동진역(모래시계
촬영현장)을 여행하는 "엑스필과 함께 하는 정동진 커플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OB맥주는 신제품인 "뉴OB라거"와 "카프리"를 쌍두마차로 일반맥주와 고급
맥주를 동시에 석권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회오리공법으로 제조되고있는 뉴OB라거는 맛과 향 거품 색등 맥주고유의
기본특성을 극대화한 OB맥주의 야심작이다.

OB맥주는 새로 선보인 뉴OB라거의 판촉을 위해 현재 전국 1백개 주요도시와
유명해수욕장에서 "OB라거 1백만인 시음대축제"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이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또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경포대 낙산등 동해안 해수욕장일대에서
"랄랄라 댄스 콘테스트"를 개최중이며 OB직원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재즈밴드팀 "이년차이"를 구성, 서울시내 대학가 업소를 순회하며 "라거붐"
을 일으키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6월부터는 스포츠마케팅에도 눈을 돌려 "카프리 카
레이싱팀"을 운영중이다.

이같은 공격적인 융단마케팅에 힘입어 OB라거는 전반적인 맥주수요감소에도
지난 상반기중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무려 25% 증가했다.

카프리 역시 지난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0% 늘어나는등
판매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OB맥주는 수도권의 OB라거바람이 점차 지방으로 확산되고있어 시장점유율
1위탈환은 시간문제라고 장담하고 있다.

두업체가 용호상박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로쿠어스도 판매량
확대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진로쿠어스는 올여름 회사살리기캠페인과 맥주판촉을 병행하고 있다.

전국 주요도시에서 진로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해준 소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가두캠페인과 카스맥주와 프리미엄맥주인 레드락의 시음회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맥주인 레드락은 강한 감성적 이미지를 살려 기존 맥주와의
차별성을 강조해 록카페와 재즈바, 카스전문업소 등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업소와 개성이 강한 20~30대 초반의 남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한 중대형 도매장과 지방의 유통력확보에도 나서는 등 유통망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진로는 또 요식업소와 대형유통업체의 주류판매코너 등 진로제품을 취급
하는 업소를 임직원이 직접 방문, 판촉에 나서고 있다.

진로는 카스와 레드락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수립함으로써 현재 20%선인
시장점유율을 올 연말까지 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