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동대문시장에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

고단한 일상생활에 지쳤을 때 그 곳에 가면 삶의 의욕을 되찾을 수 있다.

그 곳은 또 외국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전래 시장의 풍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인터넷 가상공간에 섰다.

"사이버 남대문시장"(http://www.namdaemun.co.kr)이 그 곳.

인터넷을 타고 사이버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면 현실의 남대문.동대문시장
못지 않은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남동(남대문.동대문)상인협회가 운영하는 사이버 남대문시장에는 3백여
개의 점포가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는 의류 스포츠용품 액세서리 모자 그릇 가방 등 10개 분야별로
나눠 각종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각 쇼핑 코너에는 상품 사진과 함께 가격, 구입방법 등이 명시돼 있다.

시계를 사고 싶으면 액세서리코너로 들어간뒤 시계를 클릭하면 화면에
여럿 시계 상점들이 나타난다.

이중 한 곳을 다시 선택하면 그 상점에서 판매하는 시계가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남동상인협회는 조속한 시일내 인터넷을 통해 이들 물품을 사고 파는
전자상거래(EC)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쇼핑몰을 두루 돌아본 네티즌은 정보서비스 코너로 들어가면 각종 쇼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중 유행정보를 클릭하면 "97년 수영복 유행 경향" "올가을 세계 여성
의류 패션 동향" 등이 사진과 함께 나타난다.

사이버 남대문시장은 국내 재래시장을 대표하는 남대문시장의 지위에
걸맞게 국내 주요 재래시장도 소개하고 있다.

정보서비스코너에서 재래시장으로 들어가면 화문장 인삼장 일산장 모란장
파주장 등 재래시장에 관련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들 시장의 연혁, 주요 거래품목, 가는 길 등이 제시된다.

"패션쇼 클립"에서는 동영상으로 패션쇼 장면을 보여줘 쇼핑객들에게
눈요기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 코너를 이용하려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Buyer''s Page"는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사 외국에 판매하는 오퍼상들을
위한 코너이다.

ID를 발급받아야 검색이 가능하며 남대문의 각 상점들이 비축하고 있는
이월상품 재고상품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퍼상들은 이 곳에서 얻은 정보로 더 싼 가격에 물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수출하게 된다.

사이버 남대문시장이 외화벌이에도 일조하고 있는 셈이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