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열대야현상으로 잠을 설치는 요즈음 아파트의 정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발생때마다 한전은 원성의 대상이 되곤 한다.

주민들이야 전기공급이 끊기니 당연히 한전에 연락을 하게 되고,
복구시간이 늦어지면 욕설을 퍼부어대 한전의 입장에서는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한전에서는 책임소재를 따지기전에 신속히 출동하여 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아파트관리사무소 자체의 근본적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첫째 비상발전기를 수시 점검하여 이상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이상이
없더라도 용량의 적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사고시에 비상발전기가 가동이 되더라도 용량부족이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구내설비 유지 보수에 철저를 기해야 하고 각가구별 부하설비의
총량에 대해 변압기 배선의 용량이 부족한지,또 얼마나 여유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해마다 한전에서 안내하는 계약전력 증설신청을 입주주민과 잘
협의하여 필히 해야 한다.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사용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최소한
가구당 1kW 정도의 예비전력을 확보해야만 여름철 과부하에 의한
정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정보화 및 문화의 시대를 향유하고 있는 오늘날의 전력사고는 안보
치안적인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

고판석 < 한전 성동지점 기획관리과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