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미디어정치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최근 대선후보들의 TV토론이 적지 않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돈 적게 쓰는 선거가 강조되면서 TV토론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여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우리는 TV토론의 위력을 실감한바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TV토론이 활성화되어 있으나 우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도 TV토론회를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야 하겠다.

다시 말하면 종래 고비용의 선거운동을 탈피해 공정하고도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TV토론에 대한 많은 준비와 연구가 있어야 하겠다.

특히 패널리스트들은 국민들의 질문을 대신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예를 들면 피상적인 단답식 질문보다 깊이있는 질문을 통해 후보의 자질
능력을 철저히 파헤쳐야 하겠다.

또한 특정주자를 마치 신문하는듯한 질의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중에 떠도는 풍문에 입각한 질문이나 명예를 훼손시키는 저질성
질문보다는 국가를 경영할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후보의 식견과 비전은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이기 때문이다.

즉 냉정한 정책검증의 장으로 TV토론은 전개되어야 하겠다.

아무튼 TV토론회가 우리선거 역사를 바꿀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온 국민은 기대하고 있다.

고재우 <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풍덕천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