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과 동국제강이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며 채권금융단에 제시한 새로운
개념의 기업인수 방법이다.

보통 기업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인수 방식과는 달리 단지 해당기업의 땅과
공장설비만을 대상으로 적정 가격을 매겨 사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부실기업이 안고 있는 과다한 부채나 종업원 영업권 등은 인수대상
에서 제외된다.

인수자 입장에선 골칫거리를 떠안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경우 매각회사는 청산이 불가피해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게 금융기관의 손실이다.

자산 매각대금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부채 규모
보다는 적을게 뻔해 그 차액만큼을 금융기관이 손실로 떠안아야 한다.

또 주주들도 모두 주주권을 상실하고 종업원의 고용도 보장이 안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한보철강의 채권금융기관들이 포철측의 자산인수 제의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