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상품 판매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금리도 제각각이다.

만기에 따라 금리가 다르고 예치금액이 달라도 차이가 난다.

어느 상품을 택할까.

금리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일까.

먼저 요즘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단기 고금리상품들의 특징부터 알아야
한다.

이른바 은행들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형 상품이 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MMDA만이 고금리를 보장하는게 아니다.

MMDA는 기간을 정하지 않았으되(부정기) 대체로 1개월미만으로 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들에 어울리는 상품이다.

대기성이자 요구불성인 자금들을 겨냥하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1개월이상으로 만기를 정한 상태에서 고금리를 원한다면 굳이
MMDA만을 찾을 필요는 없다.

금리면에서 MMDA보다 훨씬 나은 상품(정기예금 상호부금 등)들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적어도 1개월이내와 같은 단기간에는 필요로 하지 않지만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자금들은 각 은행의 MMDA형 상품들을 살펴봐야 한다.

정기예금은 만기후 연 11%를 받기로 돼있더라도 중도해지하면 연 3% 수준의
저금리밖에 주지 않아서다.

MMDA는 수시로 입출할 수 있으며 결제성이 있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다른
메리트가 있다.

미국에서 처음 탄생한 MMDA는 인출횟수에도 제한을 두고 최저가입금액에도
제한이 있었지만 최근 선보이는 한국형 MMDA는 이같은 제약이 없다.

국내은행들이 선보인 MMDA는 또 금액에 따라 금리를 달리한다는게 특징이다.

고객들은 예금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거래은행을 잘 골라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거래의 편의성및 대출 등 부대서비스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정리해 보자.

1개월미만의 자금이라면 MMDA부터 관찰하자.

금액에 따라 금리가 다르고 은행마다 금리차도 크다.

1개월이상 은행금고에 넣어둘 수 있는 자금일 경우 정기예금 등으로도 눈을
돌려보자.

만기에 따라 금리가 상이한 상품들이 파노라마처럼 널려 있다.

이같은 개념을 갖고 금리표(7월29일 현재)를 비교해 보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 MMDA =1백만원에서 5백만원의 자금인 경우 장기신용은행의 맞춤자유예금
에 들면 연 9.0%를 받는다.

다른은행들에 비해 최고 8%포인트 더 높은 이자를 누리게 된다.

예금규모가 5백만~1천만원인 사람은 평화은행에 맡기면 다른은행에 비해
최고 4.5%포인트의 이득을 볼 수 있다.

1천만~5천만원인 경우엔 장기신용은행과 하나은행(1개월이상 예치때 해당)
이 유리하다.

그러나 5천만원이상인 때엔 평화은행의 이자율이 연 10.7%로 가장 높다.

<> 정기예금 =1개월짜리 자금은 동화 하나 평화은행을 이용하는게 유리한
편.

연 11.1%를 준다.

대출의 편의성 등 기타 은행거래 형태도 감안돼야겠지만 금리만 보면 현재
최고다.

3개월 6개월예금도 동화은행을 택하는게 낫다.

이 경우에도 동화은행은 점포수가 아직은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국민
등 선발은행에 비해 적기 때문에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거래가 편한 은행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발은행중에선 서울은행이 높은 편이다.

9개월은 하나은행, 1년짜리는 한미 하나 보람은행, 1년6개월짜리는
한미은행의 상품이 가장 나은 편이다.

한미은행은 2년 3년예금에 대해서도 시중은행권 최고의 금리를 보장한다.

<> MMDA+정기예금 =향후 자금소요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고금리를 준다고 해서 2년 3년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금리만을 기준으로 할때엔 오히려 은행신탁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3년짜리신탁에 가입해 연 13.06%의 금리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나 MMDA를 적절히 활용해 돈을 불려 봄직도 하다.

예를들어 1억원을 맡길 경우 하루만 맡겨도 연 10.7%의 금리는 주는 MMDA와
3개월 만기에도 연 11.5%를 주는 정기예금을 적절히 배합하면 그 이상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

다소의 불편은 있지만 실제 거래에선 그다지 큰 불편이 없을 터이다.

은행들이 고객의 자산을 불리는데 적극적인 조언과 협조를 해주기 때문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