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이 한보철강의 자산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데는 동국제강의 적극적인
인수의지가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제강은 사실 오래 전부터 한보철강 인수를 검토하며 때를 기다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한보철강을 왜 인수하려 하고 또 인수여력은 충분할까.

동국제강이 한보철강을 인수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철강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겨냥한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 회사는 한보의 당진제철소를 인수하면 기존의 철근 형강 후판(조선용
강판) 외에 쇳물에서 열연강판까지 생산할수 있는 종합 철강회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

게다가 계열사인 연합철강이 생산하는 냉연강판까지 연결하면 완전한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동국제강은 연말까지 <>후판 2백50만t <>철근 1백70만t <>형강 80만t 등
총 5백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

여기에 한보철강까지 인수하면 열연강판 1백80만t을 포함해 총 연산 5백만t
의 생산체제를 갖춘 철강업체로 도약할수 있다.

그런 만큼 동국제강은 한보철강 인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1조원 이상이 들어갈 인수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없다는게 동국제강측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당장 현금화할수 있는 당좌자산 4천7백억원을 포함해 현재
총 6천7백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재고자산이 1천2백억원에 달하고 부산공장 매각으로 앞으로 3천3백억원
정도가 더 들어올 예정이어서 "실탄"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3조7백50억원 매출에 9백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재계 18위(자산기준)의 철강 그룹이다.

자기자본 비율 31%, 부채비율 2백17%로 재무구조도 건실한 편이다.

또 16개 계열사중 동국산업 국제종합기계 등 2개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흑자 경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

<차병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