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씨는 요즘 잘나가는 "김희선"과 서편제의 "오정혜"같이 상큼한
느낌을 풍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대학때 술도 많이 먹었다는 그는 지금은
술을 많이 먹지는 않지만 몇잔술에 흥이 나면 노래방에 가 마이크를 독점해
버린단다.

놀곳에 가서는 절대 빼지 않지만 자기가 전공한 해금처럼 한서리고 해학적
이며 때로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진중한 모습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씨는 행동은 통통 튀는 신세대지만 정신내면의 한구석에는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가 모델이나 배우가 되려고 마음먹었다가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쁘고 일만 잘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높으신" 감독 작가들이 쓸데없이
불러대고 매니저의 돈독오른 행동이 거슬려 꿈을 버렸다고 한마디.

이씨는 열심히 사는 것이 왕도라고 믿는 억척이다.

대학때 레슨과외하랴, 모델출연하랴 한가롭게 놀 시간이 없었다.

월 1백만원 이상 벌어 멋있게 썼고 남동생 용돈도 줬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무척 내성적이었다는 그는 대학에 입학한뒤 성격을
완전히 바꾸어 지금처럼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고.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