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전력난"이 연례행사가 돼 버렸다.

특히 냉방수요가 집중되는 여름철 오후 2~4시 사이에는 예비전력까지
동나버리는 위험수위에 다다르기도 일쑤다.

이런 현상은 저장이 불가능한 전기의 속성 때문이다.

빙축열과 가스냉방은 이런점에서 전기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대체냉방시스템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소비량이 적은 심야에 얼음을 얼려 놓았다가 피크시간에
냉방에너지로 활용하는게 빙축열 냉방시스템이다.

여름철에 남아도는 가스를 이용해 냉방하는 것도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란 측면에서 권장할만하다.

<> 빙축열 냉방 =빙축열 냉방시스템은 심야전력을 이용하므로 냉방비를
50%이상 절감할수 있다.

빙축식은 또 심야에 생산해둔 얼음이 낮시간 소요에너지의 40%이상을
감당해주기 때문에 냉방기 용량을 훨씬 줄여도 된다.

초기 시스템설치비가 다소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를 이용하면 무리없이 도입 가능하다.

기존 건물에 설치할 경우에도 배관 공조기등 설비는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할수 있으며 전열 특성이 우수해 축열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정부는 1억원 한도내에서 설치비를 무상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6억원까지
3년거치 5년분할로 연리 5%에 설치비를 융자해주기도 한다.

이밖에 소득세공제혜택과 함께 설치비의 90%까지 특별 상각해 준다.

이 시스템은 낮시간에 전력 사용이 집중되는 공공건물 백화점 병원 호텔
공장등에 안성맞춤이다.

그랜드백화점의 경우 7천5백여만원의 시스템 설치비를 들여 연간
3천5백여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했다.

투자비는 2년1개월만에 회수했다.

한국통신도 이 시스템을 도입해 투자비를 4년6개월만에 회수했으며
신라호텔은 연간 전기절감액이 1억원이상이다.

이밖에 상계동 미도파백화점, 서울대병원 등 전국 3백여개 건물에
이 시스템이 도입돼 있다.

<> 가스냉방 =가스냉방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가정및 건물에서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냉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름철 전력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력수급현실을 감안할때
전력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비용도 전기식 냉방기기에 비해 30%나 싸다.

전력은 저장이 불가능하므로 7~8월에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을 빚는데
반해 가스는 상당량이 재고로 남는다.

겨울에는 수요가 피크에 달하지만 여름에는 남아돌기 때문이다.

특히 가스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특수 저장시설을 갖춰야 하므로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사용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하절기에 이렇듯 남아도는 가스를 냉방으로 사용할 경우 저장및 물류
비용을 절감하게 됨은 물론 전력 생산에 투입해야 할 비용을 대체하게 돼
국가적 차원에서 에너지를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가스냉방 시스템은 환경보호기능도 갖고 있다.

에어컨은 공해를 유발하는 염화불화탄소(CFC)를 냉매로 쓰는 반면
가스냉방은 물을 냉매로 쓰기 때문이다.

가스냉방기 수요는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늘기 시작, 88년엔 3백여대에
불과했으나 94년엔 3천여대, 지난해엔 3천8백여대로 보급대수가 늘었다.

오는 2000년에는 7천곳 이상의 건물에 가스 냉방기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경우 95만kW의 전력이 절약되는 셈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발전량과 맞먹는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스냉방을 장려하기 위해 냉방용 가스요금을 할인하고
있으며 가스 냉방기기 제작사에 연구개발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가스냉방기를 설치하는 건물주에게 연리 5%의 싼 자금을
10억원까지 에너지 이용합리화 기금으로 융자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