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력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한다"

게임을 중심으로 한 CD롬타이틀시장이 미국및 일본산에 의해 80%이상 잠식된
가운데서도 독특한 기획력을 상품화한 국산게임이 잇달아 해외에 수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기술과 자본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얼마든지 해외의
마니아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게임전문업체 소프트맥스는 롤플레잉게임 "창세기전"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그 성가를 인정받았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제작된 이 게임은 국내에서
의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에 수출돼 국산게임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
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후속편으로 제작된 "창세기전II" 역시 프랑스와 일본에 수출돼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대한 줄거리와 다양한 캐릭터, 시간과 공간개념을 결합한 스토리 전개가
특징인 "창세기전II"는 특히 일반적인 롤플레잉게임과 달리 시간과 공간에
따라 서로 다른 주인공과 인물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퓨처엔터테인먼트월드는 96년 국산게임으로는 처음으로 판매 1위를 차지한
"야화"를 비롯 "파이터" "천상소마영웅전"을 영국과 일본 등에 수출하며
본격적인 해외시장 탐색에 나선 상태다.

이 회사는 앞으로 "야화2" "질풍고교" 등에 대해서도 높은 완성도를 기반
으로 적극적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미리내소프트웨어도 일찍부터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 "풀메탈자켓"
"으라차차" 등 10여개 타이틀을 미국 영국 네덜란드 노르웨이에 수출한
데 이어 게임강국인 일본시장 진출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서게임채널은 국내 최초의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광개토대왕"을
개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1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삼국지-지천명"을 제작,
국내및 해외시장 동시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PC게임개발사연합회(KOGA) 유통관계자는 "국산게임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완성도 높은 작품만을 선별해 수출하는 한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수출및 셰어버전 판매를 통해 개발사별 이미지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