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시장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했다.

한국PC통신 데이콤 나우콤 등 트로이카가 주도하던 국내 PC통신시장에
지난해 4월 삼성SDS가 가세, 4강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현대정보기술도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최근 SK텔레콤과 LG인터넷이 잇따라 인터넷기반의 PC통신 서비스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국내 PC통신 시장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재계
각축장의 양상을 띠며 일대 지각변동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호황가도를 질주하며 지난해 줄줄이 흑자 원년을 기록하던 기존
PC통신업체의 고속질주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신규업체는 진입 초기부터 시장을 휘어잡기 위해 연간 1백억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태세로 기존 "빅4"를 옥죄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오는 2001년까지 인터넷 서비스에 1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발표, 온라인 시장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오는 8월15일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도 국내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세워 최근 PC통신 예비 가입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시장쟁탈전에 대비, 몸풀기에 나섰다.

LG도 지난 10일 자본금 1백50억원 규모로 LG인터넷을 공식 설립, 내년초
서비스 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잇단 시장 진출에는 온라인 시장의 장밋빛 전망이 한몫
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시장은 최근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을 타고 지난해 2천2백8억원
대의 규모로 성장했다.

이어 오는 2000년엔 5천8백억원대의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텔레콤과 LG인터넷은 그룹내 셀룰러및 PCS 서비스와 PC통신을 연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전략을 내세우며 PC통신 시장에 국면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천만명 이상의 셀룰러및 호출기 고객중 일부를 끌어들여도
단숨에 국내 최대의 온라인 사업자로 부상할수 있다며 시장마케팅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PC통신 데이콤 등 기존 PC통신 시장의 터줏대감들은 신규 대기업들의
공세를 맞아 수성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표면적으로 "대기업의 온라인 서비스시장 진출은 시장의 파이를
부풀린다는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한 일"로 반기는 인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같은 PC통신 시장 경쟁은 결국 서비스의 고품질화와 이용료의 절감을
가져와 온라인 고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보다 쾌적한 정보항해를 보장할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를 낳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