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디지털 방식의 TRS(주파수공용통신)
서비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이르면 8월말부터 국내에서 첫 서비스에 나서는 무선데이터통신이 어느
정도 고객을 확보할수 있을 것인지도 관심꺼리다.

아남텔레콤과 서울TRS 등 TRS사업자와 에어미디어 한세텔레콤 등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은 그동안 산고를 치르고 이제 본격적인 고객맞이에
분주하다.

이들은 PCS(개인휴대통신)의 명성에 가려 준비과정에서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물류정보화나 증권정보화등에 일조를 할수 있다는 자긍심으로
막바지 서비스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방식 TRS의 경우 장비개발 지연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상용서비스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4개월이상 늦은 11월로
늦춰졌다.

5월에서 8월로 상용서비스 시기가 연기됐던 무선데이터통신도 인접한
디지털 이동전화와의 주파수 간섭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8월말이후에나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아남텔레콤과 서울TRS 등 5개 지역사업자들은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존 사업자인 한국TRS에 맞설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아남텔레콤은 디지털 TRS서비스인 "비지니스 콜"을 통해 한국TRS의
아날로그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첨단의 서비스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가경제의 누수요인이 되고 있는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이들 후발 6개사업자는 음성통화는 물론 차량의 위치를 24시간 추적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아남의 경우 오는 29일 서울에서 전국TRS인 "비지니스 콜" 개통식을 갖고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또 8월부터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디지털TRS를 알려 나갈 계획
이다.

이 회사는 음성 및 데이터통신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 가입비
5만원, 기본요금은 1만원이하, 통화료는 3분당 3백50원(10초당 18원)으로
잡고 있다.

보증금은 7만원이하에서 책정해 고객의 부담을 덜어줄 생각이다.

서울TRS 등 5개지역사업자들은 아남텔레콤의 요금체계가 확정되면 이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특히 전국통화의 중요성을 감안해 생존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각자의 통신망을 연계해 전국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서비스명도 "팔도 콜"로 정했으며 영업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함으로써
한국TRS와 아남텔레콤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TRS사업자들은 가입자가 내년 20만명, 2000년 54만5천명, 2002년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어미디어 등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은 조기에 서비스를 개시하는데
힘쓰면서도 각자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PC통신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무선PC통신서비스, 신용카드조회, 원격감시
시스템, 물류서비스, 차량위치추적, 버스안내시스템 등의 개발을 완료하고
새로운 정보통신 세계를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아직 요금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월 2만원의 기본요금에 5천패킷
(1패킷은 32바이트로 한글 16자)을 넘어가는 경우 패킷당 4원의 추가요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데이터통신 가입자는 오는 98년에 52만명, 2001년에 4백1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