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 대국"

국내 무선호출서비스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라는
신화를 일궈 왔다.

국내에서 무선호출서비스가 개시된 때는 지난 82년.

한국통신이 서울에서 시작한 숫자나 문자가 찍히지 않는 "톤온리" 방식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무선호출서비스였다.

84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한국통신의 자회사로 설립돼 무선호출업무를
이관받은후 85년까지 서울에서 톤온리방식의 서비스만을 제공했다.

무선호출서비스가 톤온리방식에서 전화번호가 찍히는 숫자방식으로 바뀐
때는 지난 86년.

한국이동통신서비스는 86년3월에 수도권과 부산지역에서 숫자방식 무선호
출서비스를 개시했다.

90년에는 전국의 모든 시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국내 처음으로 전국무선
호출 시대를 열었다.

이때부터 가입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89년말까지 19만8천여명이던 가입자는 90년말에 41만7천여명으로 급증했고
이같은 추세는 92년말까지 이어져 1백45만1천여명이 무선호출서비스를 이용
했다.

무선호출시장에 변혁이 일어난 것은 10개의 "015" 지역무선호출사업자들이
서비스를 개시한 지난 93년.

015사업자들은 한국이동통신서비스에서 88년에 회사명이 바뀌었으나
한국통신의 자회사로서 여전히 경쟁에 익숙치 않은 한국이동통신을 상대로
경쟁하며 무선호출시장을 확대시켰다.

무선호출가입자는 93년말 2백64만8천여명, 94년말 6백36만2천여명, 전국
어디에서나 무선호출을 받을 수 있는 광역서비스와 문자서비스가 시작된
95년말 9백58만2천여명에 이르렀으며 지난해말에는 1천2백69만3천여명을
기록, 1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말 현재 가입자는 1천3백60만4천여명으로 보급률이 인구대비 30%를
넘어서는 세계 3위권의 무선호출국으로 올라섰다.

이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가입자 증가가 둔화되기 시작하자
SK텔레콤과 015사업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를, 지난 5월부터는 고속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