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서비스의 역사는 차량전화에서 시작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디지털이동전화로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

지난 22일 현재 이동전화가입자는 SK텔레콤의 3백76만7천여명과 신세기통신
의 72만8천여명을 합쳐 총 4백49만5천여명이었다.

지난 84년 한국통신의 자회사였던 한국이동통신서비스가 선보인 카폰
서비스는 미흡한 통화품질 등으로 인해 그해말까지 3천여명만이 이용했다.

이같은 추세는 휴대폰이 등장하기 전이었던 87년말까지 이어져 1만여명만이
카폰을 이용하는데 그쳤다.

이동전화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88년이후로 이동전화가입자들이 매년 약 1백%씩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95년 1백만명을 돌파했으며 95년말에는 이동전화가입자가 1백64만여명
에 달했다.

그러나 이동전화의 대중화는 지난 94년 선경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
을 장악하고 코오롱과 포철이 주도하는 제2이동전화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등장, 96년초부터 이동전화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면서부터 본격화됐다.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이 96년1월 인천과 부천지역에서 디지털이동
전화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신세기통신은 수도권과 대전에서 96년4월부터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경쟁의 도입과 함께 요금을 인하하는 등 파격적인 가입자 확보전을
전개하면서 대중화의 물꼬를 활짝 열었다.

하반기부터는 60만원 이상에 팔리던 이동전화기를 양사가 35만원가량
보조해 주면서 25만원 안팎의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함으로써 양사의 하루
평균 신규가입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96년말의 이동전화가입자는 95년말에 비해 1백50만명이상이
증가한 3백18만여명에 달했다.

한국통신프리텔, 한솔PCS, LG텔레콤 등 PCS(개인휴대통신)사업자의 등장
으로 긴장한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20만원의 가입보증금을 2만원의
보험금으로 대체하는 보증보험제를 실시함에 따라 이동전화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동전화와 PCS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될수록 국내 이동전화시장은 규모면
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이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