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술을 현지에서 잡아라"

중소기업들이 미국 일본 등 기술 선진국에 현지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최신
첨단기술을 신속하게 얻는 해외R&D 시대가 열렸다.

세계시장이 개방되고 선진국과 동등하게 첨단기술 개발경쟁이 벌어지면서
중소기업들도 R&D의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 미래통신 아이텍코리아 하이트론씨스템즈 디아이텔레콤
등은 미국 일본 유럽에 기술연구소를 세워 활발한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기술과 어깨를 겨룬다.

해외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선진국의 기반기술 최신동향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할수있고 관련 인력을 구하기 쉽기 때문.

이들 해외연구소에는 선진국의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국내의
기술연구소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실제 상품화 기술로 연결시키는 네트워크
체제로 운영한다.

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현지 기술인력의 인건비나 기술투자비용이
과다하게 투자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기술을 얻을수 있다고 밝힌다.

수정진동자와 유럽형 디지털무선전화기 등을 개발한 미래통신은 지난해
일본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데 이어 오는 9월에는 북아일랜드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해외 R&D에 진취적으로 나서고있다.

지난해 일본 후지사와에 설립한 미래테크놀로지저팬 연구소에서는
수정진동자에 대한 연구를 맡고있는데 반도체및 수정진동자 SAW필터
전문가들로 현지 엔지니어들을 기용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독자적으로 수정진동자및 발진기의 특성에 매우 안정적인
수지 봉지제와 표면 증착기술을 개발하기도.

미래통신은 또 9월초에는 북아일랜드에 건평 5백평 규모로 연구원 5명과
기술자를 채용해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곳은 블록화되는 세계시장의 추세에서 유럽시장의 진입과 현지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디자인 가격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현지에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다.

북아일랜드 연구소에는 유럽형 디지털 무선전화기 관련 기술연구를 통해
현지 생산도 시작할 계획.

앞으로 관련 기반 기술 습득에 주력해 주문형반도체(ASIC)등을 연구
개발할 구상이다.

미래통신은 앞으로 통신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에도 현지연구소를 설립해
R&D의 글로벌화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통신 안테나및 중계기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는 미국 LA연구소를 선행
기술 자료를 조사하고 기초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박사급2명과 석사급 3명인데 NASA출신 기술자와 군수산업체
출신, 물리학박사 등 관련업계 전문인력으로 구성돼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 기술연구소 백남준 소장은 새로운 기술을 미국
연구소에서 시뮬레이션해 기초회로를 설계하고 이를 국내 연구소로 보내
상품화를 개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곳에서는 현재 차세대 기술인 초전도를 응용한 통신 필터를 개발중이다.

회사측은 이 연구소에 연간 2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는데 현지 연구를
더욱 강화하기위해 올해중 엔지니어와 기술자 등을 확충해 연구인력을
20명선으로 늘릴 계획.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장치인 GPS수신엔진을 세계에서 두번째로
수신감도가 뛰어난 12채널 방식으로 개발한 아이텍코리아는 지난해 설립할때
미국 버지니아에도 아이텍USA를 함께 설립했다.

이곳서에는 NASA의 박사급 GPS엔지니어 3명과 미국 공군의 박사급
엔지니어 4명이 모여 위성추적장치를 응용한 카네비게이션시스템,
도난차량 추적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밖에도 소음 제거장치, 휴대용위성방송수신장치, 원격전력 검침장치,
유통업체 바코드 무선전송장치 등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중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 학습프로그램 "쑥쑥 컴교실"을 개발한 디아이텔레컴
도 이 프로그램을 13억원을 투자해 LA현지법인에서 현지 교사와 기술인력을
채용해 개발하고 시험 가동을 거쳐 국내에서 서비스사업을 시작한다.

또 앞으로 일본어판 중국어판 학습프로그램도 LA에서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CCTV 카메라 등을 생산하는 보안장비업체인 하이트론씨스템즈는
미국 샌호제이에 기술연구소를 두고있고 KMW도 지난해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세워 현지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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