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명(우주.명상)산악회.

별과 하늘, 우주를 생각하자는 이 모임이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패스파인더가 화성에 도착한 때에 맞춰 천체나 UFO(미확인 비행물체)
연구단체들이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20여명의 회원을 가진 이 산악회는 94년부터 꾸준히 UFO를 연구해 왔다.

책과 관련 내용을 담은 비디오도 내놓고 있다.

UFO관련 독서좌담회도 한달에 한번은 꼭 갖는다.

그것도 10대가 아닌 한참 꺾어진 40대들이.

UFO라면 젊은이들이 호기심에서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만한 대상.

그러나 우명산악회는 이런 통념과 틀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UFO의 존재자체를 믿기 때문이다.

믿음에는 나이나 국경이 없다.

더구나 연구활동에는 연륜이 주는 이점이 적지 않다.

김승업 산악회장은 "30대후반부터 50대후반까지 모두 지긋한 나이이지만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호기심 자체는 10대들 못지 않다"고 소개한다.

이들이 UFO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회장인 김씨가 신당동 자택옥상에서 가족들과 함께 황금빛을 띤 8대의
UFO편대가 밤하늘을 가르는 것을 본 후부터다.

김회장은 그 후 산악회이름도 우명산악회로 바꾸고 산행방식도 주간에서
야간쪽으로 돌렸다.

이 산악회원들은 지난95년과 96년 7월께 북한산과 소백산 야간산행도중
직접 UFO를 집단으로 목격했다.

이들의 목격사례는 한국UFO연구협회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했다.

우명산악회는 이같은 경험을 계기로 UFO연구에 재미를 붙였다.

바쁜 생활속에서 한달에 두세번씩 갖는 야간산행과 산행전에 갖는 UFO
좌담회를 통해 외계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을 키운다.

그저 호기심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그대, 반짝이는 별을 보거든"이나 "어머니, 지구땅" "UFO와 우주법칙" 등
대표적인 UFO관련서적을 읽고 밤새 토론하기도 한다.

우명산악회는 UFO목격담과 우주를 생각하는 명상의 마음을 담아 "사랑 시
산 그리고 참회"라는 책도 출간했다.

김회장은 외계 생물체에 대한 정보를 대담형식으로 엮어 10개짜리 비디오로
내놓기도 했다.

단순히 PC통신이나 동호회에서 만나 확인되지 않은 UFO목격담이나 늘어놓는
10대들에 비해 우명산악회 "노땅"들은 그야말로 정열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

"진짜 외계인을 만나 교감을 가져보는 것"이 회원들의 소원이란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