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는 욕망을 최대한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폭발할 것 같은
자기를 가까스로 다스리고 있다.

그녀는 망을 보다가 근사하게 행운을 잡은 지영웅과의 데이트가 끝나면
그날밤에는 더욱더 잠을 못이룬다.

온통 그 남자의 모습이 어른거리고 껴안고 싶고 입맞춤의 황홀한
몽상때문에 자기의 숲이 멘스때처럼 홀몬으로 흥건히 젖는 본능적인
고통에 소리소리 지르면서 밖으로 뛰어 나간다.

베란다에서 몸부림치며 그 매력넘치는 오빠의 침실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펄쩍뛴다.

아무리 임영이 자기를 어린 소녀로 깔아 뭉개도 그의 본성속에는
처녀림을 파헤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릴 것이다.

그녀는 온몸을 후둘 떨면서 혼자서 몸부림을 치다가 잠이든다.

그러나 밤중에 갑자기 잠이 깼다.

그녀는 벽시계를 슬쩍 올려다 보고나서 아직 새벽 세시밖에 안된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지금 깨서는 정말 곤란하다.

열아홉살이면 한창 성적호기심에 들끓는 나이다.

그것은 아직 우리사회의 계율은 엄격하게 공부하는 쪽으로 몰아 세운다.

그것이 가장 건전하고 도덕적인 질서라고 외친다.

그녀는 냉장고로 가서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켠다.

그리고 다시 속썩이지 않는 우등생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이불속으로
얌전히 파고든다.

아아아, 그러나 남자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정말 좋겠다.

< 제발 하느님, 임영이 오빠가 아니라도 좋아요.

하느님 아버지 저는 오늘 밤 남자와 함께 자보고 싶어요.

제발 누구라도 좋으니 저에게 남자를, 같이 잘 수 있는 남자를 주세요.

어쩌면 임영 오빠는 안성맞춤인것 같아요.

약혼녀가 있으니 나를 귀찮게 안할것이고 나를 한번만 터치하고
잊어버릴 수 있는 남자 아닐까요?

하느님 나를 제발 이 육체의 지옥에서 구해주세요 >

그녀의 팬티는 흥건히 사랑의 환상으로 젖어 있다.

그녀는 지코치를 만나고 온 날밤이면 더욱더 책임질 수 없는 육체적
충동을 받으면서 밤시간을 지옥같은 고통속에서 태운다.

이것은 차라리 지옥불의 고통이다.

< 내일 다시는 도리킬 수 없는 상처가 되더라도 지금 나는 남자와 함께
자보고 싶어요.

하느님 나는 이대로 잠들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지요? >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불타는 성적 욕망으로 일그러진다.

몸부림치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옷을 줏어 입는다.

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그돈의 액수를 헤아려 본다.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살 수 있는 남자는 어디없을까?

걸어서 갈수 있는 거리에 림영오빠의 오피스텔이 있다.

그는 지금 자기가 미쳐버렸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자제력도 어머니의 엄격한 얼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오직 남자와 자보고 싶을 뿐이다.

내일 지구가 무너지더라도 나는 오늘 그 남자와 입을 맞추고 섹스를
하고 싶다.

아니 섹스는 못한다 하더라도 입만 맞추고 껴안기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