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부터 올초사이에 집값이 급등하면서 크게 줄어들던 미분양
주택이 최근 집값이 안정되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8만3천9백40가구.

4월에 비해 3천7백85가구가 늘어났다.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꾸준하게 줄어들던 미분양 아파트가 최근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만성적인 주택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수도권에서도
1만2천5백27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에는 남양주 수원 의정부 의왕 파주시 등 수도권에서도 인기가 비교적
높은 지역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주택업체들이 미분양을 우려, 수도권에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데 비해 선택폭이 넓어진 수요자들은 입지여건 등을 따져 조금만
하자가 있어도 구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들어 주택 주수요층인 30대 세대주들 사이에 전세 선호의식이
확산되고 집값이 안정됨에 따라 교통여건 등이 나쁜 아파트에 굳이 돈을
묻어두려 하지 않는 것도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서울.수도권에는 서울 7백29가구, 인천 1천5백40여가구 등을 포함해
모두 1만2천5백27가구의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다.

서울에 남아 있는 미분양 주택은 대부분 1년안에 팔린다.

따라서 서울.수도권 지역에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는 평소 염두에
두었던 곳의 미분양 아파트를 서둘러 물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단지 규모가 작으면서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20층이 넘는 고층아파트의 최상층이면 일단 계약을 재고하거나 시공업체와
분양조건을 협의해야 한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우면서 미분양이 발생한 수도권 지역은 10여군데에
이른다.

남양주 장현지구를 비롯해 분당신도시 및 수원 정자지구, 의정부 장암동
등에 4천5백여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격이 평당(빌라 및 임대 제외) 1백96만~
3백80만원으로 최근에 분양되는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다.

인천시에서는 작전동을 비롯 만수동 산곡동 마전동 옥련동 등 대부분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지방에는 부산에 9천8백74가구의 미분양물량이 있고 대구와 광주에도
3천~4천가구가 수의계약중이며 대전시에도 1천3백여가구의 잔여 물량이
남아있다.

또 충남 강원 경남 등에 1만가구 이상의 미분양물량이 쌓여있다.

그러나 서울 충남 충북 경북 지역 등은 전달에 비해 4.2~57.9% 줄어드는
등 미분양 주택 해소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관심 끄는 미분양 지역

<> 남양주 장현지구 =최근들어 대규모 전원아파트 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곳이다.

차로 서울 청량리까지 30분가량 소요되며 주말에는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지나 퇴계원~장현간 47번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진접~오남~사릉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97년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교통여건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가까이에 광릉수목원 밤섬유원지 베어스타운 서울리조트 수락산 등이
있어 여가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장현지구에는 오는 99년 10월 입주예정인 주공 아파트 24평형 2백60가구가
남아있다.

장현지구는 최근 민영아파트 분양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의정부 일대 =국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락산자락에 위치한 장암동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이어지는 국철 회룡역
까지 걸어서 10~15분 걸린다.

신곡동은 의정부역까지 차로 5분정도 소요된다.

국철을 이용해서 서울 종로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50분정도이다.

<> 인천시 일대 =중소 및 대형 건설업체를 합쳐 1천5백43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선착순 수의계약중이다.

지역별로는 간석 만수 작전 산곡 마전 옥련 내동 등으로 고르게 퍼져있어
서해안 고속도로나 수도권 외곽순환 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잘 살펴보면 "흙속의 진주"를 고를 수 있다.

<>입주가 임박한 미분양 아파트

서울.수도권지역에서도 잘 살펴보면 올해안에 입주할 미분양 아파트들이
적지 않다.

서울의 경우 풍림산업이 강남구 삼성동에 공급한 풍림원룸아파트를 비롯
동익건설의 종로구 구기동 동익빌라 등 모두 6군데 45가구가 현재 입주중
이거나 오는 12월안에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도 올해안에 입주예정인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수에 이른다.

85평형 15가구가 미분양된 한국공영의 분당신도시내 효자촌 분당하니빌이
다음달 입주를 시작하는 것을 비롯 건영의 평택이충아파트, 기산의 이천시
장호원읍 아파트 등 모두 9개 지역 4백24가구가 입주를 시작했거나 곧
시작할 아파트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