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 금융정책실은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적용 결정이 발표되자
즉각 윤증현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후속조치 마련작업에 착수.

금정실은 이번에 제일은행이 또다시 피해를 보게되자 한국은행을 통한
RP(환매조건부채권)지원, 특융 등 가능한 모든 지원방안을 검토중이며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에 따른 지원방안도 숙의.

특히 기아의 경우 자동차업종이라는 특성 때문에 계열 하청기업이 5천개에
달해 이들에 대한 진성어음 결제를 보장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중.

한편 금정실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지난 1월 한보사태 이후 추락했던
대외신인도가 최근 간신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사태가 다시 발생,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걱정.


<>.재경원은 기아의 부도방지협약적용이 한보처럼 부도덕한 행위는
없었지만 기산 특수강등 무리한 계열사확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

또 최근에 어음이 돌아오는 규모도 당초 은행들에 보고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커 자금등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평가.

며칠전부터 기아의 자금상황을 체크해 왔던 재경원관계자는 "강경식
부총리가 나서서 종금사들의 무리한 대출회수자제등을 요청했는데도 더이상
먹혀들지 않았다"며 "정부가 나서서 해결할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설명.

이에따라 추후처리문제는 채권금융기관들이 주도하게 될것이라고 설명.

< 김성택 기자 >


<>.은행들은 그동안 자금지원이 지속될 것임을 알려주는 징후들이 드러난
가운데 이날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방지협약 적용방침이 전격 발표되자 전혀
의외라는 표정들.

특히 기아그룹의 업종 성격에 비춰 우리 산업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는 분위기.

한 은행의 관계자는 "문제는 기아그룹의 여신규모가 아니다"라면서 "파급
효과를 감안할 때 우리 경제에는 말그대로 깊은 골이 패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

또 앞으로 채권은행단 회의에서 구체적인 처리내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제 전반을 고려한 원만한 방법"에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예측.

< 박기호 기자 >


<>.종합금융사들은 기아그룹의 부도방지협약 신청소식이 전해진 오후
1시께 즉시 실무자 대책회의를 갖는등 여신현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

그러나 "뾰족한 대책이 없다"(나라종금 이동현 심사부장)

"난감하다. 어떤식으로 경제를 이끌고 가려는 건지 모르겠다"(대한종금
이진경 이사)는게 한결같은 반응.

기아그룹에 여신해준 규모가 워낙 엄청나기 때문이다.

종금사들은 "기아그룹을 부도방지협약에 넣어 법정관리나 산업합리화등을
통해 이자를 조정하게 되면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며 "태국
처럼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자 인수를 추진하는등 어떤식으로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 오광진 기자 >


<>.은행및 종금사의 국제금융 관계자들은 "한보사태 이후 가뜩이나
어려웠던 해외차입여건이 풀릴만 하니까 더 깊은 수렁으로 떨어지는 꼴이
됐다"며 해외자금 조달책 마련에 돌입.

당장 동양종금과 아세아종금등 이달중 해외차입이 예정된 종금사들은
기아파문이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

"기아 파문으로 국제금융가에서는 한국에도 태국과 같은 금융위기가 닥칠수
있다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아세아종금 홍콩현지법인 관계자)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하반기로 해외차입을 미뤘던 은행을 비롯한 종금 리스등 상당수
금융기관들도 어떻게 해야될지 막연하다는 표정들.

한편 기아자동차가 해외에 진 금융부채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5천만달러,
전환사채(CB) 1억6천만달러로 총 2억1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W의 해외주간사인 대신증권은 "진로그룹의 경우처럼 해외부채에 대한
원리금은 우선변제 해주기 때문에 걱정없다"며 문의가 오는 해외
금융기관들에 이같이 설명.


<>.기아그룹에 6천9백26억원을 물린 것으로 나타난 대한종금은 종금사
가운데서 가장 여신이 많을 뿐아니라 웬만한 은행보다 더 많은 자금을
대준 것으로 나타나 눈길.

대농그룹에도 종금사 가운데 가장 많은 1천4백억원의 여신을 해줘 여신
순위 상위에 랭크됐던 대한종금은 기아파문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이번 기아의 경우 대한종금 외에도 상당수 종금사들이 여신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이제는 주거래 종금사도 나와야 되지 않으냐"는 의견까지
거론되기도.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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