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미니밴 "KV-II"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미니밴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선두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밴은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보통 1.5박스(네모 반듯한 차체에 엔진룸이
차체의 절반 크기로 앞으로 돌출한 차종) 형태의 다목적 차량을 말한다.

세단이나 왜건은 물론 소형버스와 지프형자동차의 장점을 모두 따낸 차종
이다.

따라서 미니밴이라고 해도 다양한 종류로 갈라지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
이다.

기아 KV-II도 수입차인 포드 윈드스타나 크라이슬러 캐러밴과 같은 유형
이지만 국산 차종에서는 딱 드러맞는 비교 대상 미니밴을 찾을수 없다.

그러나 같은 미니밴으로 분류할수 있는 현대자동차 "스타렉스", 현대정공
"싼타모"와는 수요층이 같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들 차종의 비교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베이스가 승용차냐
상용차냐는 점.

기아 KV-II와 현대정공 싼타모는 승용차를 베이스로, 현대자동차 스타렉스는
상용차를 베이스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세차종은 크기부터가 천차만별이다.

외관만을 볼때는 스타렉스가 가장 크고 KV-II, 싼타모 순서다.

그러나 제원을 자세히 뜯어보면 스타렉스가 모든 부분이 가장 큰 것은
아니다.

차체 높이는 스타렉스가 1천8백80mm로 KV-II에 비해 1백50mm가 높다.

그러나 전장은 KV-II가 4천8백90mm로 스타렉스에 비해 1백90mm, 전폭은
1천8백95mm로 75mm 길다.

실내 제원은 외관과 또다른 차이를 보인다.

실내가 가장 넓어보이는 차종은 스타렉스다.

그러나 제원상 실내폭은 KV-II가 가장 넓고 실내고는 싼타모가 가장 높다.

기아자동차는 KV-II가 기존 경쟁모델과는 달리 실내공간이 넓으면서도
승용차 감각을 지닌 국내 첫 정통미니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아는 우선 2.5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2.9리터급 디젤엔진을 얹은 7,9인승
모델을 내놓는다.

5인승 모델은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이 차를 월평균 7천대씩 판매해 다른 경쟁 모델을 제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스타렉스를 일부 개조해 RV기능을 강화하고 고급화시킨
"스타렉스 클럽"을 KV-II 출시시점에 맞춰 내놓겠다는 "맞불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이 모델은 보디컬러에 검정색을 추가하고 옆.뒷면 유리를 짙게 선팅처리할수
있도록 당국에 형식승인을 요청해 놓았다.

또 범퍼앞의 터스크바 등 외관을 일부 변경하고 편의장치를 추가해 기존
모델보다 훨씬 세련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쏘나타 후속모델을 기본으로 한 정통 미니밴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정공은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싼타모 5인승과 LPG모델로 수요를
늘려 가고 다양한 판촉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기존차보다 실내공간을 늘린
후속모델을 개발중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