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간이 없어서 그만 일어나겠습니다.

함부로 행동하지마시고 제발 집안의 일은 집안에서 해결하십시요.

그리고 나는 곧 어떤아가씨와 결혼할 예정입니다.

남의 앞길 막지 말고 점잖게 돌아가 주시지요"

그는 거짓말을 청산유수로 하면서 골프장의 사무실로 급히 가버렸다.

멍해진 윤효상은 난감해서 다시 민영대를 만나보려고 급하게 골프
연습장을 떠난다.

그의 고급스런 자가용이 사라지는것을 보고나서 지코치는 곧 영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넣는다.

전화를 넣자 영신의 어머니가 받아서 영신의 입원실 전화번호를
가르쳐준다.

"영신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병원에는 왜 있구?"

"남편에게 폭행을 당했어요.

그냥 맞아주었어. 두달이나 입원을 해야 될 중상이었어. 이제 겨우 말을
하게 된걸"

그녀는 차분하다.

아니 말에 웃음끼가 여전하다.

미소띈 우아한 얼굴이 떠오른다.

"약속을 못지켜서 미안해, 허지만 죽는줄 알았어 우리 변강쇠 장수도
못보고"

그녀는 톡톡 쏘는 겨자맛같은 매력적인 어투로 말한다.

"자기 정말 보고싶다.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자기가 나를 버린줄 알고 그런데 좀 심각한
일이 있어. 남편되시는 분께서 찾아 왔어 오늘 지금 막 날더러 영신씨와
같이 여행을 했냐는거야, 아니라고 하고 사생활 침해라고 시치미를
딱 뗐어"

"잘했어 나하고 이혼 재판이 시작 되었어. 무엇이든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전부 꼬투리를 잡으로 교할꺼야.

같은 일행이기는 했어도 서로 따로 떠났다고 말해야 될것이고, 또 하나는
정사 현장을 들킨적은 없으니까 아니라고 하면 될것 같아"

"잘 알았어 그러면 다시오면 그렇게 말할게. 나는 무조건 오리발을
내밀었어. 기분 나쁘니까"

"잘 됐어 사실 우리부부는 벌써 이혼을 해야되는 것인데 나의 실수로
너무오래 살았어. 내가 이혼을 안하고 살려고 했기 때문이지"

"그럼 나 때문에 이혼을 하는거야?"

"꼭 그런것 만은 아니야 그냥 타이밍이 그렇게 된것이니까 아무튼
여행은 했지만 서로 우연히 같은 일행으로 합류됐다고 하는 것이 재판에
유리해"

"그건 그렇게 할테니까 그럼 우리는 언제나 만날수 있는거지?"

"병원에 오는것은 안 좋고 내가 외출을 할수 있으려면 한달은 더
걸릴거야"

"큰일났군 수절을 해야 될터이니 하하하 정절을 지켜야겠지?"

그는 농담을 하고 있었지만 그 농담에는 진실이 숨어 있다.

그는 여자 없이 한달이나 견딜수 없는 체질이다.

헬라크레스는 자연발생적인 리비도를 억누르기 참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깊이 내쉰다.

그러나 그는 억지로라도 영신을 안심시키고 싶다.

"나의 수녀님 내가 정조를 지켜드리면 나에게 무슨 상을
내리시겠습니까?"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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