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원기업 / ''아크릴 쉬트'' ]]

하영준 <사장>

세원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시장을 성공적으로 뚫고 있는
기업이다.

도요타 도시바 후지전기 등이 주요 고객이다.

이들 기업 등을 상대로 해마다 50~80%의 높은 수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하는 품목은 아크릴수지와 폴리카보네이트수지 등 정밀화학제품.

이들 품목은 방음벽에서 자동차용 선바이저, 자동판매기용 창, 건물용
투명내.외장재 등에 다양하게 쓰인다.

이중 아크릴수지는 유리에 비해 충격강도가 35배, 폴리카보네이트수지는
2백50배에 이를 정도로 강하다.

이번에 세원기업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어려운 국내여건에서도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신제품개발과 품질개선에 나서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전직원의 10%를 연구 개발부서에 배치시켜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정밀화학제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중소기업이면서 시험연구개발장비에만 15억원어치를 투자할 정도로
이부문을 중시하고 있다.

시험장비중에는 독일 칼자이스의 자외선코팅테스트장비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품질요구조건이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은 여타 지역으로의 수출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95년 11월 미국의 품질보증마크인 UL을 획득한 것을 비롯
이듬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신기술(NT)마크와 과학기술처로부터 KT마크를
받았다.

올해는 ISO인증과 "고내후성및 내스크레치성 폴리카보네이트 시트"로
우수 전기 전자 기계류 부품소재(EM)인증도 따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폴리카보네이트 시트(상품명 포리그라스)는 고성능
고기능성제품으로 그동안 국내시장을 지배해온 미국 일본제품보다 품질면에서
오히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외선강화코팅처리 압출시스템 도입과 기술개발을 통해
폴리카보네이트시트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자외선에 의한 황변현상을 완전히
해소했다.

게다가 스크레치방지와 무반사 등 여러가지 기능을 부여했으면서도
가격면에선 선진국제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이에따라 주시장인 일본을 비롯 미국 동남아 유럽 호주등지로 수출선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도로방음벽 고속철도 신공항 철도 지하철역사및 채광용
등으로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새로 건설된 성수대교의 방음벽을 비롯 올림픽도로의 방음벽과 전철
부개역사 등의 방음벽이 이 회사의 제품으로 시공된 것들이다.

이 회사는 하지만 국내보다는 역시 일본에서 유명하다.

일본과의 거래에서 얼마나 신임을 받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일화가 많다.

한 예로 이 회사는 지난해 미쓰비시그룹 계열의 무역상사인 명화산업을
통해 거꾸로 생산설비를 도입하게 되었는데 마침 국내은행들은 한보부도
등의 여파로 1백50%의 담보없이는 신용장개설을 꺼렸다.

세원기업의 이런 사정을 알게된 명화산업은 아무런 담보없이 7억원
상당의 설비를 외상으로 보내줬다.

40개월동안 나눠 갚으라는 것이었다.

또 금리는 자국내 수준인 연리 2.5% 수준만 적용하겠다는 것이었다.

세원기업의 하영준사장은 오히려 금리를 더 쳐주겠다고 주장해 결국 연리
4.5%로 계약을 맺었다.

그럼에도 금리수준은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일절 담보도 없었다.

무엇보다 하사장이 감동한 것은 설비대금을 현찰이 아닌 생산제품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거래를 튼지 불과 몇달밖에 안된 일본굴지의 무역상사가 세원기업의
제품을 장기에 걸쳐 물건값으로 받기로 한것은 그만큼 이 회사 제품의
품질력을 높이 산 결과라고 할수 있다.

지난해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5백억원, 2000년엔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늘어나는 수출주문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월 6백t인 생산능력을
8백t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사업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