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구리시 수택동에서 농산물 유통업을 새로 시작한 이모씨(34)는
역시 민선시대가 좋긴 좋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사업을 결심하고서 허가를 받는데 불과 한달여 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시청 민원실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민원서류함.

마치 책장처럼 민원실 오른편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 서류함에는 호적등본 등 각종 증명서 발급신청서에서부터 사업허가
신청서에 이르기까지 시에 대한 모든 종류의 신청서 양식이 일목요연하게
구비돼 있었다.

굳이 담당 공무원과 상담을 하러 몇시간씩 기다릴 필요도 없이 허가과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업허가를 받으려면 관청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야 하고 적절한 로비가
없으면 몇년씩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상당히 겁
(?)을 먹고 시청을 찾았었습니다"

구리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청 문턱이 낮다.

구리시는 90여명의 민원 모니터요원을 위촉 운영하고 있다.

또 시민의 소리엽서를 시장이 직접 개봉하고 매일 오전 민원상담관실을
운영한다.

위민봉사회 일일명예민원실장제 자동민원안내시스템 여성민원안내봉사대가
활발하게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 덕택으로 지난 연말에는 정부가 뽑은 전국 민원처리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민원사무를
정부합동민원실이 꼼꼼하게 확인 점검, 민선자치시대 개막이후 처음으로
주어진 이 상을 구리시에 주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수많은 민원시책들을 개발해 확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덕분이었다.

최근 현대경제사회연구소가 민선 지방자치 2주년을 기념해 조사 발표한
가장 살기좋은 자치단체에서도 교통이 편리하고 공기가 맑은 외에 친절하고
신속한 행정서비스로 높은 점수를 얻어 4위에 올랐다.

"친절은 기본입니다.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가 친절과 병행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지요"

이무성 민선시장의 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