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장대비가 내리면 서울 시민들은 불어나는 한강을 바라보며 팔당댐
소양강댐을 주시한다.

중앙소프트웨(CSC)의 최경주(39)사장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일반인과는 다르다.

이들 댐에 구축한 CSC의 "실시간물관리시스템"이 제역할을 다할지 은근히
걱정된다.

CSC가 자체 개발, 한국수자원공사에 납품해 전국 주요 댐에서 운영중인
실시간물관리시스템은 유량 수위등의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준다.

매년 장마철이면 빛을 발하게 되는 이 시스템에는 최사장의 열정이
담겨있다.

"잘키운 딸 시집보낸 친정아버지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시스템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직원들의 보고를 받고는 안심을 합니다.

이 시스템이 홍수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였다면 그이상 더 큰 기쁨이
없습니다"

이 시스템에 응용된 기술은 최사장이 지난 92년 5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공장자동제어 소프트웨어(SW)인 PCMS(프로세스제어모니터링시스템)과
하드웨어인 마이크로 판넬.

이들 제품은 공장에서의 각종 데이터를 정확하게 산출, 유통시키는데
탁월한 기능을 갖고있다.

유량 수위 강수량등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판단해야하는 물관리 분야에
이 시스템이 응용된 것이다.

최사장은 국내 공장자동제어 분야 기술발전의 산증인.

그는 지난 80년대말 공장자동화(FA)분야 불모지대인 국내에 우리
공장환경에 맞는 공장자동제어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 공장을 찾아다니며 공장에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를
파악했습니다.

단순한 외국 제품 모방이 아닌 한국형 공장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하자는
취지였지요"

PCMS기술은 개발과 함께 국내외적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개발 이듬해인 지난 93년 국산신기술상을 수상하는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와함께 95년 PCMS하에서 가동되는 하부 단위공장 자동화 전용도구로
마이크로 판넬을 개발, 통합자동화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국내 1천여 공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올해 CSC는 1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외국에서도 관심을 갖기시작했다.

일본 산업전자분야 최대 업체인 도시바와의 수출 상담은 업계 유명한 일화.

"당시 도시바는 비밀보장을 조건으로 마이크로 판넬을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수입하겠다고 요구해왔습니다.

단호히 거절했지요.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오기가 발동했습니다"

결국 CSC는 지난 95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도시바에 마이크로 판넬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최사장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화상데이터전송시스템 개발,ERP(전사적자원관리)개발등 자동제어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호주등에 지사 설립도 추진중이다.

그는 CSC를 자동제어기술에 관한한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세계를 넘보고 있다.

<한우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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