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육"

삼성중공업의 교육모토다.

이 회사는 열린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초 새로운 교육시스템인
자율계발과정 (self development program)을 도입했다.

항공 시계 등 다른 삼성기계 소그룹과 함께 도입한 이 시스템은
종업원들이 스스로 교육과목을 선택하고 학습하는 일종의 자율학습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종업원이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야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거나 비디오 책 등을 사 연구하도록 하는 것.

다시말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타율적인 교육은 그 효과를 반감시킬 수 밖에 없어요.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능동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자율계발과정의 장점이지요" (신유균 인력개발원장)

교과과목의 선택은 자율이지만 학습과정과 평가는 다르다.

전문교육기관 10곳과 계약을 맺고 학습방법 등을 지도받는다.

종업원들이 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언제든 궁금한 사항을 질문할 수 있다.

시험도 인터넷으로 본다.

그 결과 역시 컴퓨터 화면으로 받는다.

평가는 엄격하다.

대표적인 게 교육이수 학점제다.

직급별로 이수학점을 의무화해 승격이나 승진할 때 총점의 10%를
반영한다.

"교육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지요.

교육이 형식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학점제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계층별 능력향상프로그램 35과목, 생산 품질 마케팅 재무회계
등 직능프로그램 40과목,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20과목 등 모두 1백여개
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경비는 물론 회사측이 전액 부담한다.

그러나 수료를 못할 경우에는 1백% 본인이 내도록 하고 있다.

자율계발시스템은 회사측으로 봐서도 엄청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교육비용과 강사비 시설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일정한 시간에 강의실에 모여야 하는 업무로스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교육시스템중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제도는 지역별
교육특화체제.

거제조선소기술연수원 창원기술연수소 송탄직업전문학교 등 특성이 다른
교육기관을 각 거점별로 설치한 것.

거제조선소 기술연수원의 경우 실습위주의 기술교육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선관련 전문기술을 주로 연마하는 곳으로 특히 현지채용 근로자의
연수소로 활용된다.

현재는 중국 연수생 1백여명이 6개월 과정으로 전문기능교육을 받는
중이다.

창원기술연수소는 기계산업과 관련된 생산기술 인력양성소다.

송탄직업전문학교는 일반인들의 산업기술습득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주로 건설중장비 관련 전문기능을 교육한다.

지난해 졸업생의 취업률은 1백%. 이밖에 삼성그룹 기계소그룹 계열의
다른 회사들과 함께 이용하는 연수소로 사천의 기술교육센터와 창원의
MTB (multimedia based training) 등이 있다.

특히 MTB의 경우 첨단 자동화 기술장비를 갖춰 미국 산업교육협회로부터
우수교육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를 스피디한 교육시스템 정립의 해로 삼았다.

"문제가 발생한 뒤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라 문제 발생을
예방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술발전속도에 맞는 신속한 지식습득이
중요하다" (신원장)는 생각에서다.

종업원 교육으로 21세기를 주도하는 파워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