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담배가 들어온지 4백년이 되었고 전매제도가 시행된지 1백여년에
가깝다.

그동안 담배의 전매수익은 국가발전에 적지 않게 기여해 왔다.

그런데 공사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는 국제시장 환경속에서 출자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법적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시장이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외국산담배회사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서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빼앗기게 될 시장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터전을 내 주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87년 국내경기가 상승국면에 들어서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내자 미국을
비롯한 선진각국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국내시장 개방압력을 가해왔고
정부는 계속되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어 담배시장을 무관세
라는 세계 유례가 없는 특혜를 주어가며 개방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외국산담배 점유율은 작년의 경우 14.9%에 이르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잎담배 농가의 피해가 속출하게 되었다.

96년 한햇동안 외국산담배 수입에 5천8백억원이 해외로 나갔으며 이로
인해 해당 농가피해는 매우 크다.

가장 손쉬운 분야인 담배부터 자립하여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

87년 미국의 압력에 의해 개방된 국내담배시장은 막대한 시장 장악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양담배의 무풍지대가 돼가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유학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X세대 문화가 확산된
유흥가지역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양담배의 집중공략으로 시장침투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시장 침투를 위해 소비자를 상대로 한 폭발적인 경품제공, 음악회,
체육행사 후원, 소매점에 대한 부당덤핑으로 시장질서를 문란케하고 있다.

우리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여 경제를 회생시켜야 한다.

유흥업중앙회, 당구협회, 새마을운동협의회, 판매인조합 등 수많은 사회
시민단체를 주축으로 외국산담배 추방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박근송 <한국담배인삼공사 강서지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