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이성구 특파원 ]영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파운드화
초강세의 영향으로 유럽역내 상품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 LG등 한국제조업체들은 서유럽지역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영국에 현지생산공장을 대부분 운영하고 있으나 파운드화가 1
년이상 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유럽역내 상품경쟁력을 점차 상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등 일부업체들은 주력 생산품목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원가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작년 상반기만해도 유럽내 기축통화인 마르크화에 대해
파운드당 2.3마르크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2.9마르크선을
돌파해 1년만에 절상폭이 무려 26%에 이르고 있다.

영국 윈야드에서 생산되는 컬러TV와 전자레인지의 80%를 유럽대륙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파운드화 강세로 제조원가가 15%정도
늘어났다.

삼성전자 김치우 이사(윈야드경영지원팀장)는 "유럽역내 수출물량이
올들어 5% 줄었다"며 "그러나 프랑스 독일 등 현지메이커와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에 환율인상요인을 판매가격에 전혀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은 컬러TV 14인치,전자레인지 0.6큐빅사이즈 등 부가
가치가 낮은 품목의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한편 부품구매를 프랑스나
독일 스페인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전자레인지와 컬러TV생산량의 70%를 유럽역내에 수출하는 LG전자도
파운드화 강세로 인한 코스트인상요인이 10%에 달하고 있다.

LG전자관계자는 "독일 프랑스지역거래선들이 환율변동폭만큼 가격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비자 판매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의 경우도 유럽내 주요수입시장인 영국에서 큰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황동진 금호영국법인장은 "환율변동으로 프랑스 독일제 제품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짐에 따라 영국 수입업자들이 거래선을 독일이나
프랑스로 바꾸고 있다"며 "이로 인해 올들어서만 영국내 판매물량이
30%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런던사무소 관계자는 "파운드화 강세가 적어도 올해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절상폭이 커질수록 한국기업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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