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인이 기업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우리 정부도 다양한 산업디자인 진흥정책을 펴고 있다.

중소기업들에 대한 산업디자인 지도사업을 펼치는가하면 산업디자인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산업디자인센터 건립을 추진중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한 것은 중소기업에 대한 산업디자인 지도이다.

지난 93년부터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KIDP)이 실행을 맡아 추진하고 있는
이 제도의 혜택을 입은 업체는 벌써 1만3천개에 달하고 있다.

이 지도사업의 성과로 디자인 상품 하나로 매년 수백만달러씩을 수출하는
업체도 수십개나 생겼다.

올해도 약 4천개 업체가 디자인 개발을 지도받게 된다.

또 세계수준의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지난해 설립된 국제산업디자인대학원
(IGSID)도 디자인 진흥정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 대학원은 예술로서의 디자인이 아닌 현장중심의 디자인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을 초청교수로 확보하고 있는 이 대학원은 산업디자인
교육에 관한한 명실공히 국제 수준이다.

1인당 연 3천만원에 달하는 교육비는 정부가 예산에서 80%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산업디자인 진흥정책가운데는 정보화추진이 돋보인다.

오는 2000년까지 산업디자인 정보화센터를 만들어 기업들에게 최신의
산업디자인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보화센터가 들어설 산업디자인 센터 건립도 가시적인 진흥정책에 포함
된다.

오는 2000년까지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건물 2개동(연건평 1만6천평)을
지어 산업디자인과 관련있는 기관들에게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난립하고 있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를 육성하기 위해 공인산업디자인
전문회사제도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일정 자격을 제시해 전문회사들로 하여금 인력과 설비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면서 전문회사들이 질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GD전과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는 이미 산업디자인진흥정책의 일환으로는
잔뼈가 굵은 행사들이다.

이 행사를 통해 산업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돼왔다.

각 지역 대도시를 돌며 지방산업디자인 종합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행사는 지방기업들의 산업디자인 인식을 높이겠다는 취지이다.

이 밖에도 지난 96년부터 산업디자인 전문회사와 대학 등에 산업디자인
기반기술 개발 용역 프로젝트를 맡겨둔 것이 결실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