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어제 홍콩에 대한 주권을 회복함으로써 역사적 치욕을 떨어내고
세계적 강대국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치적으로는 홍콩의 중국화가 전개될 것이고 경제적으로는 중국의
홍콩화를 내다볼수 있다.

무한한 잠재력에다 홍콩의 경제력까지 가세하게 되어 중국이라는 용은
이제 온갖 조화를 부릴수 있는 여의주를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19세기에 중국은 서구열강들에 의해 더 넓은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교역의 특혜를 부여하라고 강요당했다.

청조는 역사상 처음으로 외교부서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이 부서가 임시적인 것이고 열강들과의 갈등이 해소되면
폐지해야할 불필요한 기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외교부서는 계속 존재했다.

중국이 공산화된 후에도 그 기능은 더욱 강화되어 냉전시대나 그
이후에도 탁월한 역할을 수행했다.

주은래같은 세계적 외교가가 등장한 무대였다.

여의주를 얻게된 중국외교는 주변국및 외부세계에 19세기와는 거꾸로
위협적 공세를 취할 것인가.

황화론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앤드루 나탄과 로버트 로스가 새로 출간한 "만리장성과 속빈 요새
(The Great Wall and the Empty Fortress)"라는 책은 황화론은 기우라고
지적한다.

물론 중국은 지난 1백50년동안의 그 어느때보다도 막강한 군사력을
지녔고 군비는 계속 증강되고 있다.

병력면에서도 세계최대이다.

그러나 인도 러시아등 주변 7개국의 병력수를 합하면 중국보다 2대1로
우세한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지난 1979년 베트남과의 국경전쟁이라는 악몽이후 중국은 실제로 현상
유지정책에 집착해왔다.

러시아 인도 미얀마 베트남 태국과 평화협정에 이르렀고 중앙아시아 및
남북한과도 우호관계에 있다.

또한 중국은 군사강국임엔 틀림없지만 다른 강대국들과 확고한 동맹관계에
있지 않다.

중국은 호전적이기보다는 방어적이다.

세계 10대 교역국의 일원으로서 냉전이후의 국제질서에 중국을 어떻게
적응시키느냐가 급선무이다.

오히려 문제는 중국내부에 있다.

홍콩의 중국화와 중국의 홍콩화사이의 조화문제 등등.

여의주의 역할이 주목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