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관계상 일일이 금융기관에 가는 수고를 덜기위해 금융결제원에서
제공하는 예금 음성정보서비스(ARS)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이 음성정보서비스는 각 금융기관의 잔액조회는 물론 무통장 입금조회까지
가능해 무척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음성정보서비스는 이용자가 실수로 숫자를 하나만 잘못
눌러도 전화가 바로 끊겨버린다.

예를 들어 예금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잘못 눌렀을 경우 "확인후
다시 이용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전화가 끊기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그 서비스에 조회내용이 없을 경우
다른 내용을 조회하고 싶어도 전화가 끊겨버려 다시 전화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예금확인을 위해 한번이면 가능한 것을 몇번이고
다시 하도록 되어있어 시간적 금전적 낭비가 적지 않다.

최근들어 각 금융기관별로 텔레뱅킹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개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결제원 제공의 이 음성서비스는 이용률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체국을 비롯한 많은 금융업무처리 기관에서는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이 서비스 이용자들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그대로 시행하고 있는 것은 음성정보
서비스를 통한 전화요금 수입에 급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므로 금융결제원에서는 이 서비스가 진정으로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시스템의 오류를 시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준 < 대구시 동구 각산동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