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국반환후 홍콩경제에 갑작스런 혼란이 닥칠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싱가포르 투자공사가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홍콩내 투자를 지속하는 것도
이같은 믿음에서다.

홍콩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번영을 이어갈 것이다.

홍콩이 중국이 아닌 자체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전제를
깔고 있음은 물론이다.

홍콩의 미래는 어디까지나 홍콩의 지도자들과 주민의 손에 달려있다.

홍콩인들은 크게 두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 하나는 "1국가 2체제"라는 독특한 제도안에서 평탄하게 뻗어나갈
수도 있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 미국등 서방세계의 부추김에 힘입은
홍콩의 일부 "민주주의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중국의 인권 민주화등 정치
문제를 건드리며 쉽지않은 길을 가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현재로선 제아무리 불세출의 영웅이라도 홍콩의 "중국화"라는
필연적인 흐름을 돌이킬 재간이 없다는 사실이다.

홍콩은 서서히 중국적인 분위기에 동화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홍콩인들에게 "코스모폴리탄 기질"을 심어주었던 서구적인
화려함은 서서히 퇴색할 것이다.

홍콩의 지도자들도 무의식적으로 "중국식"정책을 추진하게 될 공산이 크다.

이를 막기 위해서 홍콩은 보다 굳은 심지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또 이들의 기본적인 노선은 법치주의, 공정한 상거래 관행, 공정한
경쟁기회, 투명한 정책결정과정 등에 입각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영국령 시절 축적한 제도상의 덕목을 지켜나가려면 시민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소신있는 정책을 펼쳐나갈 지도자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홍콩을 이끌 지도자의 행로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성공적인 통치를 위해서는 우선 중국 정부로부터의 신임이 절대적이라고
할수 있다.

중국이 패튼 총독을 불신했듯이 미래 홍콩 지도자를 불신하게 된다면
그 미래는 암울해진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의 이익에 위배되지 않는 한 홍콩이 스스로의 이익을
최대한 추구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다.

특히 홍콩의 기업들과 전문가들에 대해선 더욱 그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홍콩의 지도자는 미국의 의회 언론 학계및 로비단체 등에 고루
포진한 대중국 회의론자들을 안심시킬 필요가 있다.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행정 단위며 국제 금융및
무역중심지로의 어드벤티지를 유지해 나갈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둥젠화 초대 행정장관은 이미 패튼 총독이 주창한 "민주적
진취성"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물론 그가 전총독의 전철을 밟는다면 중국으로부터의 신뢰를 잃게 될
것이 뻔하다.

그렇지만 그는 최소한 패튼정권 이전부터 누려왔던 자유와 독립성은
유지해야 한다.

홍콩을 중국의 별 볼일없는 행정구로 전락시키지 않고 번영을 지속하려면
이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정리=김혜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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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력 ]]

<>1923년 싱가포르 출생
<>195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졸업
<>1954년 인민행정당(PAP)결성
<>1959년 싱가포르 자치국 총리
<>1965년 싱가포르 공화국 초대 총리
<>1990년 총리직 사임후 선임 장관(Senior min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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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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